2024-04-20 12:02 (토)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립습니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그립습니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5.23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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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10주기 전국서 추모객 줄이어 묘역ㆍ너럭바위 앞 묵념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립습니다. 아직도 추도식을 위해 모이는 수많은 국민들을 보면 환히 웃으실 것 같아요."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에서 온 윤여진 씨(47)가 김해시 진영읍 가산일반산단 공사 현장 부근 삼거리에서 봉하마을 진입로를 따라 걸으며 봉하마을 첫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교통난을 피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서둘렀는데도 차량이 몰려 애를 먹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다"며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에 추도객과 차량 행렬이 뒤섞여 다들 힘들 텐데 표정이 한결같이 밝다"고 말했다.

 이날 추도식은 오후 2시에 엄수됐지만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마을 주변 농로ㆍ공사 현장 등 1만여㎡ 부지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은 정오가 되기 전에 대부분 차량이 들어섰다. 마을 진입부에는 `사람 사는 세상, 만들어 가겠습니다`, `대통령님 늘 깨어있는 시민이 되겠습니다` 등 글이 적힌 플래카드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마을회관을 지나자 추모객들은 노란 바람개비가 설치된 인도로는 부족해 차량 통행이 통제된 차도까지 점거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마을회관과 묘역 중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생가도 북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온 김진현 씨(39)는 "이런 작은 마을에서 어린 노 전 대통령이 꿈을 가지며 자랐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노 전 대통령의 소신과 혜안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묘역 앞 헌화대에는 분향에 나선 추모객이 놓아둔 수백송이의 국화들로 가득했다. 헌화대 좌측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눈에 띄었다.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하며 대통령을 기리기도 했다.

 추도식이 열린 생태문화공원 입구에서는 X-레이 탐지기와 금속탐지기 검문대가 설치됐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1만 7천여 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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