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리더의 조건과 리더십
존경받는 리더의 조건과 리더십
  • 이광수
  • 승인 2019.05.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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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가
이광수 소설가

 리더(leader)란 `한 집단이나 조직의 지도자로서 그 집단이나 조직을 통제하거나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리더십은 `조직이나 집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구성원(추종자, 부하)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을 말한다. 리더십이론의 대가인 쿤츠(H.Koontz)와 오도넬(C.O`Donnel)은 "리더십이란 추종자들(부하)이 신념을 가지고 주어진 과업을 최선을 다해 성취하도록 유도하는 예술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리더십은 예술이자, 과학으로서 실험적인 가설의 수립과 그 검정을 거쳐 확립된 일련의 명제와 원리에 근거해서 수행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새삼스럽게 존경받는 리더의 조건과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는가. 지난 18일 광주에서 거행된 5ㆍ18민주항쟁 19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야당 대표가 광주시민들의 물세례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당내 5ㆍ18민주항쟁 폄훼 발언자에 대한 징계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모 야당 대표는 원내대표를 비롯한 핵심당직자들로부터 대표직에서 물러나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 패스트트랙 강행에 따른 반발로 거대 야당이 반발하는 가운데 국회는 몇 달째 개점 휴업상태다. 엄격하게 말하면 국민을 위한 책무수행을 방기한 직무유기다. 이런 가운데 경기침체와 정책실패의 책임소재를 놓고 갑론을박이다. 야당은 대통령의 독단을 독재로까지 확대 비난하며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야당을 향해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라고 비난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과연 지금 이 나라에 리더십의 L자라도 존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앞서 언급했듯이 리더란 조직을 이끌어가는 책임자이다. 존경받지 못하는 리더가 존재하는 집단과 조직은 갈등과 분열의 도그마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모른다.

 최근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은 장기공전 상태인 국회를 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마치 일제강점기 직전인 조선 말기를 연상케 한다`고 개탄했다. 이는 리더십을 발휘할 진정한 당정리더의 부재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리더십의 일반적 역할은 크게 조직의 목표와 방향설정, 과업수행, 문제해결, 조직의 변화유도이다. 리더는 이를 수행할 책임자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지혜롭게 수행하는 현명한 사람이다. 지난 2013년 모 TV 방송국에서 기획 제작해 방영한 `리더의 조건`에서 리더의 제1 덕목을 신뢰에 두고, 조직구성원의 가능성을 믿는 리더, 조직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 조직원과 소통하는 리더, 특권 의식을 버리는 리더를 지도자의 조건으로 꼽았다. 과연 이 나라에 최고 지도자부터 각급 기관단체장, 정치가, 기업가, 학자, 사회운동가 등등 제 분야의 리더까지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리더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내로남불이 판치는 정치는 이미 국민으로부터 최악의 불신집단으로 낙인찍혔다. 산업근대화의 첨병 역할을 담당해 온 재벌기업의 빛나는 성과는 일부 부도덕한 기업가의 갑질과 비리로 그 빛이 바랜 가운데 진보단체와 노조의 타도대상이 되고 있다. 사법 정의를 망각한 채 권력의 압력에 굴복한 사법부는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국가공권력 최후의 보류인 검찰과 경찰은 제 밥그릇 싸움으로 팽팽히 맞선 채 으르렁거리고 있다. 넘치는 자식 사랑에 학자적 양심마저 내팽개친 일부 교수들의 모럴해저드는 도를 넘었다. 또한 학문연구는 뒷전이고 정치 권력에 기생해 한자리 챙기려는 폴리페서들로 지성의 전당이라는 상아탑의 위상을 무색하게 한다. 소위 사회 엘리트 계층 리더들의 모럴해저드가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마디로 우리 사회가 리더십의 총체적 난맥상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영서포트서비스 대표 오모이 도오루는 존경받는 리더는 `성공은 부하에게 돌리고, 실패는 내 책임이라고 하는 사람, 위기관리능력을 갖춘 사람, 과감한 결단력을 지닌 사람, 겸손이 몸에 밴 사람, 반대자들과 소통하는 사람, 솔선수범하는 사람, 자기 과오를 솔직하게 사과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역사해설가 설민석은 태종임금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과감하게 결단하고 실행하는 리더, 세종대왕은 애민정신으로 일방적 하명보다 먼저 백성의 소리를 경청하고, 신하의 충언을 존중하는 애민의 리더, 정조임금은 신하들과 소통하고 반대파와도 조력 관계를 유지하는 소통의 리더라고 했다. 존경받는 리더의 조건과 덕목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국내외적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국민 모두가 공통적으로 주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리더다운 리더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결국 국민 모두가 신뢰하고 존경하는 리더는 우리 스스로 올바른 가치관과 판단에 의해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절감한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남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자각하지 않으면 3만 불 시대 한국호의 미래는 선장 없는 난파선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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