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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도자기 제조ㆍ연구… 전통자기 흑유도자 맥 잇는다
50년간 도자기 제조ㆍ연구… 전통자기 흑유도자 맥 잇는다
  • 이대형 기자
  • 승인 2019.05.2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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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좋다 사람이 좋다, 고성군 향림도예원 이계안 원장
이계안 원장이 빚어낸 흑유도자는 은은한 빛이 돌아 보면 볼수록 깊은 매력에 빠진다.
이계안 원장이 빚어낸 흑유도자는 은은한 빛이 돌아 보면 볼수록 깊은 매력에 빠진다.

故 봉계 김재석 선생에 지도받아 초기 백토 활용 투명 유백자 연구

후기 흑유도자 매료돼 열정 쏟아 3대째 이어진 도예 작품 활동

명지대 수료 후 후배 양성에 노력 30년 전 고향 돌아와 옛 가마터 발견

구만면 백토 채취 막사발 연구ㆍ재작 전통문화 계승 위한 도전ㆍ창작

기술ㆍ재능 활용한 교육봉사 실천 2005년 행자부 신지식인

2007년 도 최고장인 1호 선정

이계안 원장 내 인생은 도자기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입니다
흙 만지면서 흙 굽는 것이야말로 나의 인생이기 때문이죠

 고성군 하이면 봉현리 향림도예원 이계안 원장은 지난 1990년대 명산으로 알려져 있는 와룡산(하이면 봉현리) 자락에 자리 잡아 1천500여 평의 드넓은 부지에 향림도예원을 설립했다.

이계안 원장.
이계안 원장.

 이 원장은 고(故) 봉계 김재석 선생에게서 사사(師事) 받아 도공의 길로 들어선 초기에는 고성군 구만면에서 생산되는 백토를 활용해 투명 유백자를 연구 완성하고 진사 자기와 결정작품을 생산했으나 후기에는 전통도예 흑유도자에 매료돼 원료 분석을 하는 등 흑유 전통 자기를 이어가려는데 열정을 다하고 있다.

 도예 작품 활동은 증조부에서부터 부친에 이어, 이 원장은 3대째 이어지면서 오로지 흙과 불 곁에서 잠시도 떨어질 줄 모르고 50 평생을 도자기 연구에 모든 열정을 바치며 오직 외길을 걸어오는 등 현재는 흑유도자기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이 원장의 조부께서 사천 광포만에서 옹기를 제작하기 시작해 바닷길로 옹기를 운반하다가 풍랑으로 운반 중이든 배가 난파하면서부터 가세가 기울어 제조기법이 단절되고 농사를 시작했다.

 다행히 부친(고 이삼석 옹)이 할아버지로부터 배운 도자를 일제 말에 무색 백자 생활용기를 만드는 등 어린 시절 이 원장은 아버지께서 옹기, 생활자기 등 흑유자기를 접하며 성장했다.

 19세 되던 해에 남양도기 연구실에 입사해 도자 원료에 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군 복무를 마치고 일본 아리따 도자에서 청화 그림과 형태와 원료에 대한 연구를 하고 성형과정에서 발생되는 불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 등으로 서울 요업개발 개발실 과장을 역임하고 현재 향림도예원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50여 년의 세월을 도자기 제조와 연구를 하고 있다.

 이 원장은 특히 흑유도자와 전통 가마 소성 등에 대해 깊이를 연구하기 위해 명지대학원을 수료하고 도자기 기술학과 중심으로 관심 있는 전공자와 후배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초기에는 생활이 어려워서 전통공예로서의 도자기는 관심의 영역에서 벗어났었지만 이후에는 전통자기 제조 기술을 이어간다는 자부심으로 생활수단이 아닌 그나마도 전통적인 흑유자기 제작기법의 보존을 위해 연구와 기록 및 자료 수집에 몰두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로 미적 감각을 뿜어내는 이계안 원장의 흑유도자들.
다양한 형태로 미적 감각을 뿜어내는 이계안 원장의 흑유도자들.

 현재 향림도예원에 자리한 계기는 30여 년 전인 지난 1990년께 고향으로 돌아온 이 원장은 향림도예원 앞 산언저리에 있는 옛 가마터를 발견하고 주변에서 나오는 흙과 유약재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자료들이 용이하다는 것을 알고 전통가마터를 만들고 지역 내인 구만면에서 나오는 백토를 채취해 ‘구만 막사발’을 연구ㆍ제작하기도 했다.

 고성의 흑유도자 원료는 하이면 봉현리 일대에서 출토되는 도토 원료가 많이 매장돼 있어 흑자를 만드는 원료 중 특별히 자연철을 함유하고 있어 요장 근처에서 출토한 원료를 명지대학교 연구실에서 분석한 결과 양질을 자연철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여러 각도에서 활용하면 새로운 흑도가 제작될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료 및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이계안 씨는 후배 양성을 위해 몸담았던 명지대학교 도자기 기술학과 연구실에서 성분을 분석해 특허신청도 했다.

 이 원장은 부엌에서 사용되는 생활 자기인 접시, 사발, 식초병, 간장병 등 흑유 도자의 맥이 끊긴 전통공예의 기법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계속 되고 이와 같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의 맥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과 연구로 철이 함유된 황토와 나무 재를 폭넓게 활용해 흑도와 천목유약으로 작품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특히 도예가로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과 창작을 해오며 이러한 노력과 함께 기술과 재능을 활용한 교육봉사를 각종 산업 기관과 함께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 원장은 “자신의 인생은 도자기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며 “흙을 만지면서 흙을 굽는 것이야말로 나의 인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또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만든다”며 “흙은 하나의 도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난 1973년 구 마산 소재 일본 아리타 유전(有田)에서 7년 동안 도예습득을 하다가 1980년대 충남 부여로 자리를 옮겨 요업개발社에서 불가마를 이용해 열처리 공정으로 도자기 작품을 완성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등 현재 발명특허 6건, 디자인등록 7건, 2권의 교재와 전문서적 3권을 저술하는 등 괄목할 도예가로 자리 잡았다.

 현재 고성군 하이면 봉현리에서 향림도예연구원을 30여 년 동안 운영하면서 많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 행자부 문화예술부분에 신지식인으로, 2007년 1월에는 도자기부분 경남도 최고장인 1호에 선정된 후 최고장인회를 조직해 장인회장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인적 자원 개발 및 후학양성에 힘써오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988년 서울 인사동 백상기념관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롯데호텔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했으며 부산, 진주, 사천, 통영, 고성 등지에서 17회에 걸쳐 초대전 및 개인전과 산업미술협회전을 비롯해 한국미협회전, 고성 지킴이전, 경남공예조합전 등을 가졌다.

 또, 프랑스 한국문화원, 중국경덕진 대학, 일본 오야마시, 동근강시립 미술관, 마닐라 아얄라 국립미술관 등 세계 등지에서 회원전에도 계속 참여하고 있다.

 경력으로는 한국미술협회 회원, 산업미술가협회 회원, 2008년 대한민국공예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남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대한민국 공예대전 심사위원 역임하고 경남최고장인회장, 2011년 명지대학교 도자기 기술학과 출강, 현)노동부 산업현장 교수, 현)향림도자기연구원 운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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