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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칸서 7분간 기립박수 받다
봉준호 `기생충`, 칸서 7분간 기립박수 받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05.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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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상영 엔딩 후 환호 이어져 한국 `빈부격차` 문제 비판 영화 `블랙 코미디` 관객 반응 `호평`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기생충`(Parasite) 상영회에서 (왼쪽부터)봉준호 감독과 배우 최우식ㆍ이선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기생충`(Parasite) 상영회에서 (왼쪽부터)봉준호 감독과 배우 최우식ㆍ이선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기생충`이 공식 상영된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7분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2천300여 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상영 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극장 안의 불이 켜지자 일제히 일어서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착착` 박자를 맞춰 치는 박수도 나왔다. 먼저 자리를 뜨는 관객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객석의 뜨거운 환호에 눈시울이 붉어진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은 함께 손뼉을 치면서 관객들과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박수가 7분 넘게 이어지자 봉 감독은 한국어와 영어로 "감사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Thank you for everyone. Let`s go home.)라고 말했다. 그의 작별 인사에도 박수는 이어졌다.

 `기생충`은 칸의 단연 화제작이었다. 이날 뤼미에르 극장 주변에는 `기생충` 상영 몇 시간 전부터 티켓을 구하는 관객들이 옷을 한껏 차려입고 `기생충(parasite)의 초청장을 구한다`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상영 한 시간 전부터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줄을 늘어섰다.

 봉 감독과 배우들이 뤼미에르 극장 앞 레드카펫에 도착하자 대기하던 팬들이 큰 소리로 환호했다. 이들이 극장에 입장할 때는 관객들이 손뼉을 쳤다.

 봉 감독의 `옥자`에 출연했던 배우 틸다 스윈턴도 상영회에 참석했다.

 `기생충`은 부유한 가족과 가난한 가족, 이 두 가족을 통해 보편적인 문제인 빈부격차에 대해 논한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들에 대해 다룬다. 공생 또는 상생할 수 없이 기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블랙 코미디의 방식으로 전달됐다.

 관객 반응은 호평 일색이었다. 극장 앞에서 만난 프랑스 관객 에글란틴은 "칸은 거의 매년 온다. 봉준호 감독의 팬이라 `기생충`을 관람했다"며 "영화가 정말 좋았다. 블랙 코미디라는 점이 특히 그랬다"고 전했다.

 파리의 영화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한다는 남성 관객 역시 "올해 칸영화제에서 `기생충`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봤는데, `기생충`이 훨씬 좋았다"며 "웃긴 동시에 어둡고 한국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가장 한국적인 영화인 동시에 세계적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호응했다"며 "보편적인 계급 차를 봉 감독이 유머러스하고 영리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올해 다른 경쟁작들이 평작이라 `기생충`이 더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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