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거 10주년 추도식 앞두고…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게시판 테러’
23일 서거 10주년 추도식 앞두고…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게시판 테러’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5.2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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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난 자유한국당 옹호 내용 경찰 “동선 파악해 검거 힘쓰겠다”
21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안내 게시판이 훼손돼 있다.
21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안내 게시판이 훼손돼 있다.

 21일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설치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안내 게시판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봉하마을 추모행사장 옆 전시대가 붉은 글씨로 훼손된 것을 발견한 방문객이 노무현 재단 측에 신고했다.


 훼손된 게시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대기 중 마지막을 담은 10번째 게시판이다. 이 게시판은 원래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란 제목과 함께 지난 2008년과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귀향 후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게시판 유리벽 위로 ‘문죄인은 감옥으로’, ‘황 대표는 청와대로’, ‘뇌물 먹고 자살했다’, ‘노빠 달창 다 죽어라’ 등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고 자유한국당을 옹호하는 내용이 프린팅됐다. 경찰은 이 글씨들은 미리 파 온 것을 유리에 붙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오전 4시 50분께 2명이 게시판에 접근해 훼손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다만 CCTV가 희미해 성별 등 특징을 식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봉하마을 뒤편 야산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날 아침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이 있었는지 탐문을 벌이고 있다.

 또, 뒤편 야산과 이어지는 길에 설치된 CCTV를 모두 살펴보며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촬영한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하진 못했다”며 “파악한 동선을 토대로 수사력을 동원해 최대한 빨리 범인을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이 문구를 확인한 노무현 재단 관계자는 즉시 훼손된 게시판을 제거했다.

 재단은 홈페이지에 관련 사실을 알리며 유감을 표했다. 재단은 관련 게시글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추모의 뜻을 모아주고 있는 이때 발생한 이번 사건에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용의자는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범인은 재물손괴죄와 명예훼손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게시판 테러와 같은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자 추도식 당일인 23일 경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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