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시비로 뇌사 윤영식 씨 “누군가 살린 모습 기억되길”
뇌사에 빠진 4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의 환자를 살리고 떠났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고 윤영식 씨(46)는 지난 16일 동료와 회식 중 취객과 시비가 붙어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쳤다.
그는 이 사고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윤씨 가족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듣고 심장, 간, 좌우 신장 기증을 어렵게 결심했다.
이어 지난 18일 윤 씨의 기증 장기는 환자 4명에게 무사히 이식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투병 중인 윤 씨 큰 누나가 기증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부산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물품운송업을 하며 가족을 잘 챙기는 등 근면 성실한 삶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에도 주변 사람을 잘 챙기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주변인은 기억했다.
가족은 “다시는 볼 수 없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아픈 누군가를 살리고 떠난 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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