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09 (금)
“카바디는 지덕체 갖춘 건강미인 탄생에 한몫했죠”
“카바디는 지덕체 갖춘 건강미인 탄생에 한몫했죠”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9.05.2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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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통 스포츠 ‘카바디 애찬론’
지난달 15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미스코리아 미스부산울산선발대회에 선에 선발된 우희준 씨. /우희준
지난달 15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미스코리아 미스부산울산선발대회에 선에 선발된 우희준 씨. /우희준

국가대표 출신 우희준 씨 선발 미스 부산울산선발대회 ‘선’

7월 본선 부산울산 대표 참가 호흡ㆍ순발력으로 심신 다지는

스포츠 통해 내ㆍ외면 가꾸는 시대 2016년 아시아여자선수권 ‘금’

작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출전 어학연수 위해 국가대표 자진사퇴

어학ㆍ미래에 대한 열정ㆍ관심 높아 학군사관후보생 입문 군인 꿈 다져

강양수 대한카바디협회장 카바디로 단련한 국가대표 선수가

미스코리아 지역예선에 선발된 것은 청소년의 인식전환에 큰 도움이 됐어요

 “호흡과 순발력으로 심신을 다지는 스포츠인 ‘카바디’는 이제 건강과 미를 자랑하는 스포츠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습니다.”

 강양수 대한카바디협회장은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미스부산ㆍ울산선발대회에서 카바디 여자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우희준(26ㆍ울산대학교) 씨가 ‘선’에 선발됐다고 21일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서 미스코리아 선발은 처음이다.

 미스코리아 미스부산ㆍ울산선발대회는 지난달 15일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강양수 대한카바디협회장.
강양수 대한카바디협회장.

 한국일보ㆍ한국E&B 주최, 한국일보 부산본부 주관으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부산ㆍ울산선발대회에서 ‘진’에는 김다롬(26ㆍ부경대) 씨가, ‘선’은 우희준 씨가, ‘미’에는 김다영(25ㆍ단국대) 씨가 각기 선발됐다.

 선은 화승, 미는 BNK부산은행 홍보대사를 각각 겸하게 된다.

 이날 협찬사 상에는 해운대그랜드호텔 황현정(23ㆍ연성대) 씨, 대선 김진아(22ㆍ부산가톨릭대) 씨, 팬스타라인닷컴 황소현(20ㆍ연성대) 씨가 받았다. 선발된 미스부산ㆍ울산 진선미는 오는 7월 11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2019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 부산울산을 대표해 참가한다.

 대한카바디협회는 카바디 여자국가대표 출신인 우씨의 미스코리아 지역예선 선발에 매우 고무적이다.

 인도 국민스포츠인 ‘카바디’는 아무런 도구나 장비 없이 맨몸으로 호흡을 통한 순발력과 지구력 등으로 강인하게 신체를 단련하는 스포츠로 13억 인도국민 성인 80%가 즐기는 운동이다.

우희준 씨(맨 왼쪽)가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때 카바디 일본선수와 함께 촬영한 모습. / 우희준
우희준 씨(맨 왼쪽)가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때 카바디 일본선수와 함께 촬영한 모습. / 우희준

 강 회장은 맨몸으로 심신을 단련한 우씨가 미의 사절인 미스코리아에 선발되자 협동심과 단결력을 기를 수 있는 ‘카바디’ 알리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지덕체를 갖춘 건강미인의 탄생은 시대변화를 보고 있다.

 체력까지 갖춘 건강미인으로 여성의 미가 변화하고 있다며 스포츠를 통해 내ㆍ외면을 가꾸는 시대로 다가가고 있다며 반색한다.

 추운 겨울 혈혈단신으로 불쑥 협회 찾아

 “깡마른 체구에 키만 컸지 왠지 카바디 운동종목과는 잘 맞지 않는 체형이어서 좀 의아했습니다.” 대한카바디협회 여자 코치인 조현아 선생은 지난 2015년 1월 추운 겨울 혈혈단신으로 부산시 사하구 대한카바디협회를 찾아온 우씨와의 첫 만남을 기억했다.

 “몸도 왜소하고 얼굴도 너무 앳돼 보여서 훈련과 합숙소 생활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죠.” ‘카바디’에 입문한 선수들의 처음은 모두 그랬다.

 우씨는 가냘픈 체형 때문에 처음 카바디 운동을 할 때에는 선배 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이리저리 뒹굴며 무릎과 다리에는 온통 멍 자국이 맨날 남아 있었다.

제12회 한국카바디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제12회 한국카바디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시간이 지나면서 합숙소 적응력과 훈련을 잘 소화하면서 짧은 기간 내에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됐다.

 우씨는 어릴 적부터 태권도 선수 등 만능스포츠맨인 부친의 영향으로 육상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

 미국 고교 유학시절에는 육상 허들 선수로 활약했으며 지난 2009년 스턴트 치어리딩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일본과 홍콩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이 때문에 타고난 운동신경과 근력으로 육상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술래잡기와 유사한 ‘카바디’ 기술을 단숨에 익혔다. 지난 2016년 제4회 아시아여자카바디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여자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카바디 국가대표 이장군 선수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동아대체육관
카바디 국가대표 이장군 선수가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 동아대체육관

 이 대회에서 카바디 여자대표팀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남자 카바디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국내 첫 도입된 ‘카바디’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에서 남자팀 동메달, 2014년 푸켓비치아시아대회에서 여자팀 동메달, 2016년 7월 부산 동아대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여자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다.

 2017년 11월 이란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 남자 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같은 해 제5회 아시아 여자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여자팀은 강력한 우승후보인 이란을 17대 1로 꺾으면 돌풍을 일으켰다.

 종주국인 인도와 대결해 석패를 했다.

 카바디, 여성미ㆍ건강 창출 도움

 우씨는 지난해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치른 후 돌연히 국가대표를 자진 사퇴하고 중국 어학연수를 떠났다.

 자카르라 아시안게임 때 만난 중국 선수들과 언어장벽을 느낀 우씨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길에 들어선 것.

 당시 울산대학교 전기공학부 2학년인 우씨가 중국어 연수를 위해 국가대표 자진 사퇴를 협회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조재호 대한카바디협회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면서 울산대에 입학해 줄곧 학과 수석을 유지하면서 주말과 방학기간 동안 대표팀 훈련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저력을 보여 줬다”며 “해외 우수 지도자 초청 강습회를 개최했는데 협회에서 통역사를 찾는 중 희준 씨가 탁월한 영어실력을 발휘에 주위를 깜짝놀라게 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우씨는 어학에 대한 열정과 함께 자신의 미래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학군사관후보생에 입문해 미래 군인으로서의 꿈을 다지고 있다.

 우씨는 학군단 체력측정에서도 ‘카바디’로 다진 체력을 과시했다.

 남자와 동등한 체력등급(특급)을 획득해 육군학생군사학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국가대표 때는 우연히 참가한 동호인 마라톤 대회에서도 특유의 끈기와 집념으로 당당히 3위에 입상을 하기도 했다.

 우씨는 오는 7월 미스코리아 본선대회 후 ‘카바디’ 국가대표 복귀를 할 계획이다.

 조재호 감독은 “지난 18, 19일 충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는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으로 출전하지 않았다”며 “오는 12월 초 국가대표 선발대회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우씨의 실력이 출중한 편이어서 출전한다면 복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디 여전사에서 군인의 길로 열혈 여전사인 우씨는 국가대표 선수 출신 최초 미스코리아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명성에 어긋나지 않는 앞으로의 삶을 가꾸어 나간다.

 영어, 중국어 어학능력을 살린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통역장교나 전투병과 등 지덕체를 갖춘 군인으로서 꿈을 키우는 한편, 선수시절 만난 패럴림픽 선수들이 착용하던 의족, 의수개발에도 관심이 높다.

 강양수 대한카바디협회장은 “카바디로 단련된 국가대표선수가 한국 미의 사절인 미스코리아 지역예선에 선발된 것은 청소년에게 카바디가 여성의 미와 건강을 창출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며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거대 경제시장인 인도와의 경제 문화교류를 위해서라도 인도가 종주국인 카바디 국내보급을 역설했다”며 카바디 애찬을 했다.

 현재 동아시아카바디 부회장인 강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승계를 하며 회원국으로 북한이 중국과 함께 참여하고 있어 카바디를 통한 남북교류도 가능해 카바디 학교체육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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