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 위기는 계속 원전메카 몰락 눈앞에
19일 두산중공업,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도내 23개 유가증권 상장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지난해 59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017년 4천347억 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창원-김해-고성-통영-거제로 이어지는 한국판 러스트벨트는 장기불황에 짓눌려 있다.
이로 인해 지역의 신협ㆍ새마을금고 부실 채권(고정 이하 여신) 비율이 올 1분기 4~5%로 올라가 전국 평균 2.7%의 두 배, 저축은행 부실 채권도 5.8~5.9%로 전국 평균 5.2%를 웃도는 등 경제불황의 장기화는 사회 전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는 구조조정도 본격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일부터 1~6개월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한국GM 창원공장도 판매 부진 여파로 근무 형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산중공업과 방산업체 S&T중공업은 순환휴직에 들어갔다.
창원공단의 지난 1월 수출액은 8억 6천6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의 14억 7천300만 달러보다 41.2%나 줄었다. 같은 기간 생산액도 3조 3천26억 원으로 28.8%나 감소했다. 또 자동차업계의 판매부진과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강성노조파업과 ‘일감절벽’ 탓에 가동 중단이 잇따르면서 도내 부품업체마저 고사 위기에 내몰렸다.
이 같은 상황은 고용절벽으로 이어졌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4월 경남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실업자는 8만 5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2%나 증가, 통계가 집계된 지난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창원공단의 지난해 실업률은 4.0%로 전국 평균(3.5%)을 웃돌았다. 또 거제와 통영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거제 실업률은 7.1%로 154개 시ㆍ군별 실업률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또 탈원전에 따른 원전 생태계 붕괴까지 겹쳤다. 창원 소재 원전 설비 업체인 두산중공업이 감원을 시작했고, 280여 원전 협력사도 속속 가동을 중단하면서 고사 직전이다. 따라서 창원을 비롯한 산업단지도 활력을 잃고 그 여파로 주변 지역 경제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