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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여, 상식의 틀을 거부하라
청소년이여, 상식의 틀을 거부하라
  • 신화남
  • 승인 2019.05.1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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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흔히들 청소년기를 가리켜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라고 한다. `빠른 바람과 성난 파도 앞에서는 거칠 것이 없다`는 뜻처럼 청소년 시기는 자신이 어린 시절 동경하고 있던 꿈을 구체화시켜 나가는 시기이다. 유년기에는 막연히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무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력이 수반되기는 어렵다. 이러한 행동 욕구가 서서히 분출되는 시기가 청소년 시기이다. 인간은 행동력에 의해 개인과 국가, 나아가 인류 역사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다. 어떠한 원대한 꿈, 위대한 목표도 생각에만 머물러 답보와 정체 상태에 빠질 때 발전이 없는 것이다.

 청소년은 우리의 꿈이요, 미래다. 청소년의 눈동자가 빛나는 곳에 아름다운 꿈이 있고 희망찬 미래가 있다. 반면, 청소년의 눈동자가 빛을 잃을 때 우리의 꿈과 미래도 암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청소년 시기는 항상 타는 목마름과 갈급함이 있어야 하고 리차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 `조나단`처럼 끝없이 미지의 창공을 향해 더 높이 날고 싶은 선한 욕망이 꿈틀거려야 한다. 안일과 상식의 온상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가두고 있는 틀을 과감하게 부수고 생각과 행동이 자유로운 상식의 이단아(異端兒)가 돼야 한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 한국의 교육은 우리의 꿈이요, 미래인 청소년들을 상식의 틀에 가두고 있다. 예전보다는 많은 향상과 발전을 가져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성적 위주의 학습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한국 사회는 학벌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채 소위 SKY라 불리는 일류대학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점수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며, 자신과 국가, 나아가 인류에 공헌하는 것인지를 가르치지 못하고 오직 출세를 최선의 가치로 인식시키는 가치관의 전도(顚倒)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부모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청소년들이 꿈도 목표도 잃은 채 나침반을 잃은 배처럼 방황과 탈선, 심지어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선택을 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 청소년에게 가장 소중한 교육은 첫째, 생명 존중의 교육이어야 한다. 여행과 체험학습 등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게 해야 한다. 다른 고장,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돈과 시간이 여의치 않을 수도 있으나 인터넷과 독서를 통해 얼마든지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길가에 피어나는 작은 풀꽃 한 송이, 개미 한 마리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생명 존중의 사상을 가질 때 우리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둘째, 상식의 틀을 거부하는 청소년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기성세대가 걸어온 길을 답습하는 자세에서는 결코 창의성이 길러질 수 없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을 향해 "한국의 교육열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 오바마의 말은 단지 `한국의 교육열`을 말한 것이지 방법을 칭찬한 것은 아니다. 우리 한국은 교육열은 세계 최고이나 방법적 면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별 달라진 것도, 나아진 것도 없다. 오히려 교육열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교육의 방법이 창의적일 때 이러한 창의적 교육에 의해 발전적 역사를 지향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이어야 한다. `끼`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소질을 뜻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끼가 있다. 얼마 전 안방을 뜨겁게 달궜던 TV프로 `응답하라 1988`은 한 골목에서 알콩달콩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는 우등생과 열등생, 모범생과 사고뭉치, 그리고 기존적인 학교 공부를 과감하게 뛰어넘어 바둑에 인생을 건 다양한 캐릭터의 청소년들이 등장한다.

 이 프로그램이 우리를 감동시킨 이유는 이웃 간의 훈훈한 인간애와 함께 그 어떤 학생이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끼를 잘 살리면 모두가 인생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인간이 타고나는 끼는 무척이나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한 끼를 살리지 못하고 무조건 좋은 대학에만 가려고 머리를 싸맨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일이다. 반면, 자신이 타고난 끼를 발휘하며 거기에 미칠 수 있는 청소년에게 아름다운 꿈과 밝은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다.

 W.볼튼은 말했다. "살면서 미쳤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너는 한 번도 목숨 걸고 도전한 적이 없던 것이다." 끼가 있는 청소년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치열한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는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 줘야 할 의무가 있다. 청소년이여,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상식의 틀을 부수며 새로운 역사를 스스로 만들어나가자. 내일의 역사는 그대들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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