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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공룡발자국 화석 7천여개 현지보존해야
진주 공룡발자국 화석 7천여개 현지보존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5.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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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 정촌면 진주뿌리일반산업단지 조성 터에서 발견된 7천여 개 공룡발자국 화석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 최대급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산단 조성지는 진주시(40%), 민간사업자인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60%)이 공동 출자해 2016년 9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발굴조사를 했던 진주교육대 한국지질연구소에 따르면 이 산단 터에서 확인된 공룡발자국 화석은 현재까지 7천714개에 달한다. 이는 세계 최대 공룡화석인 볼리비아에서 발견된 5천여점을 훨씬 웃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지인 고성군 덕명리 해안도 2천여 점이다.

 이곳에서는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 피부 자국 화석을 비롯해 길이 1㎝에 불과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 등 크고 작은 육식ㆍ초식 공룡 발자국이 대규모로 확인돼 학계에도 관심을 보인다.

 진주교육대 한국지질연구소 발굴 결과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1억 1천만 년 전, 전 진주지역은 공룡을 비롯해 수많은 고대 생명체들이 뛰어놀던 거대한 놀이터였다. 바다와 맞닿은 넓은 호수가 있었고, 부드럽고 기름진 흙이 있어 다양한 동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정촌 퇴적 암반층에서 지금도 나오고 있는 공룡 발자국과 고대 생명체들의 흔적들은 1억 년 전 진주지역 식생 환경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다.

 여기에 진주에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390호 진주 유수리 백악기 화석산지, 제395호 진주 가진리 새발자국과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ㆍ새ㆍ공룡발자국 화석산지 등 3곳이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1억 1천년 만에 세상으로 나와 선사시대 역사를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는 화석을 밀어내고, 그 땅에 공장을 짓는 일이 일어나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세계 최대 규모 공룡발작국 화석을 제대로 보존해 관광자원화한다면 공장을 지어 얻을 수 있는 수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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