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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루수 고민 해결 `새 엔진` 가동
롯데 3루수 고민 해결 `새 엔진` 가동
  • 연합뉴스
  • 승인 2019.05.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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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로한, 매서운 타격 솜씨 뽐내 한동희 부상 이후 대타 꿰차 올 시즌 타율 0.317 맹활약

 지난해 KBO리그 전체 3루수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10걸 가운데 롯데 자이언츠 선수는 없었다.

 그런데 올해에는 8위에 롯데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강로한(27)이다. 강로한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317(63타수 20안타)에 1홈런, 10타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0.343로 높지 않지만 0.540에 달하는 장타율에서 엿보이듯 안타 20개 가운데 9개를 장타로 연결하며 매서운 타격 솜씨를 보인다.

 지난 2015년 신인으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강로한은 지난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강로한의 투런포로 3-1 리드를 잡았지만, 선발 박시영과 불펜진이 무너지며 스코어는 어느새 3-9로 뒤집혔다.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섰다. 7-9까지 따라붙은 9회 초 무사 1루에서 강로한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롯데는 이어 채태인의 좌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 10회 초에 터진 손아섭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10-9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롯데가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수확하며 서서히 반등에 나서고 있는 데에는 강로한, 오윤석, 허일 등 백업 자원들의 활약을 빼놓기 어렵다.

 롯데는 손아섭-민병헌-전준우로 구성된 외야진은 국가대표급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야진의 경쟁력이 떨어져 고민이었다.

 지난 2017∼2018년 앤디 번즈에 이어 올해는 카를로스 아수아헤까지, 주전 2루수를 3년 연속 외국인 선수로 채우고 있는 게 바로 롯데의 현실이다.

 3루수 자리는 황재균(kt wiz)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취약 포지션으로 전락했다.

 지난 2017년에는 신본기, 김동한, 황진수가 돌아가며 3루를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고졸 신인 한동희가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섰으나 공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13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주포` 이대호를 선발 3루수로 내세우는 등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전병우가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김민성, 송광민 등 3루수 자원이 나왔지만, 롯데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올 시즌 주전 3루수로 낙점된 한동희는 지난달 29일 무릎 수술로 6주 결장 진단을 받았다. 전병우가 허리 부상으로 고전 중인 현실에서 롯데에는 치명타였다.

 이 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은 1군 경험이 많은 김동한, 황진수 대신에 강로한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맡겼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불과 8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게 고작이었던 강로한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3루수 자리에서 한동희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롯데를 맡았던 전임 감독들은 3루수 자리를 놓고 쓸만한 내야 자원이 없다고 푸념했지만, 자원이 없는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던 것이라고 강로한은 자신의 활약으로 증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대 롯데 경기. 6회 초 2사 1ㆍ2루에서 롯데 3루수 강로한이 SK 정의윤의 내야땅볼을 2루로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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