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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캅스`, 코미디 영화 흥행 계보 잇나
`걸캅스`, 코미디 영화 흥행 계보 잇나
  • 연합뉴스
  • 승인 2019.05.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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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관객 59만1천977명 동원 여성 관객ㆍ젊은 층 지지율 높아 `버닝썬 사태` 닮은 이야기 그려
영화 `걸캅스`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걸캅스`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어벤져스: 엔드게임` 천하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걸캅스`가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걸캅스`는 지난 12일까지 관객 59만 1천977명을 동원했다. 개봉일인 지난 9일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2위로 출발해 해당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는 여자 경찰 두 명이 디지털 성범죄자를 쫓는 내용의 코미디 액션 영화다. 5년 전 기획됐지만, 최근의 `버닝썬 사태`와 똑 닮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의성 있는 소재를 다룬 덕분에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형사 버디물이라는 점에서는 친숙함을, 주인공 두 명이 여성이라는 점에서는 색다름을 선사한다.

 특히 경찰이 주인공인 코미디라는 점에서 올해 첫 1천만 관객을 돌파해 역대 흥행 2위에 등극한 영화 `극한직업`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데뷔 14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아 액션 연기까지 펼친 라미란 등 배우들의 열연과 곳곳에 있는 코믹 요소는 이 영화의 흥행 전망을 밝게 한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예상치 못한 카메오들의 등장으로 생각보다 재밌다", "무서운 소재를 가볍게 풀어내 부담 없이 볼 수 있었다"는 평가를 했다.

 여성 두 명이 주인공이고 최근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범죄를 소재로 삼고 있다 보니 개봉 전부터 `젠더 이슈`에 휘말리며 평점 테러에 시달리기도 했다.

 일부 관객은 `결말이 뻔히 예상된다`, `페미니즘 영화다`고 비판하며 낮은 평점을 줬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한때 3.14점까지 떨어졌다. 온라인에는 `걸캅스 대본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의 내용이 뻔할 것이라는 조롱 섞인 예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여성 관객들은 `걸캅스`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여성 중심 영화이면서 `버닝썬 사태`와 닮았다는 점 때문에 "꼭 봐야 한다"는 젊은 여성 관객들의 의견이 잇따른다.

 실제로 CGV 관객 기준 이 영화를 본 관객 중 73%가 여성이다. 전체 관객 중 20대 비중도 45%로 압도적으로 높다.

 여성 관객들은 영화 지지를 위해 영화를 예매한 뒤 실제로 보러 가지는 않는 `영혼 보내기`라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런 젊은 여성 관객의 지지 덕분에 이 영화는 당분간 꾸준히 관객을 불러모을 것으로 보인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걸캅스`는 최근의 페미니즘 분위기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영혼 보내기` 역시 표가 다 팔린 상황에서 여러 장을 예매하는 것이 아니라면 영화를 지지하는 일부 관객의 사회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여성 주인공 영화이기 때문에 여성 관객과 젊은 층의 지지율이 높다"며 "첫 주연을 맡은 라미란 씨 등 배우들에 대한 응원 열기도 뜨거운 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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