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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개방하는 대통령 별장 거제 저도
50년 만에 개방하는 대통령 별장 거제 저도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9.05.1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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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지방자치부 남부본부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남부본부장

 대통령 별장 거제 저도가 민간에 개방된다.

 소유권 이전으로 거제시로 소유가 넘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임시개방을 통해서라도 민간에 대통령 별장의 문이 열린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미 거제의 남쪽 해안의 국방과학연구소가 소재한 지심도가 소유권 이전이 된 터라 저도까지 문이 열리게 되면 관광클러스터가 대폭 확대되고 탄탄해질 수 있는 호재가 된다.

 거제의 북단은 남단에 비해 관광거점으로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가대교, 한화 콘도, 드비치 골프장 등의 여건이 갖춰지면서 저도까지 방문이 가능해지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진다.

 저도는 지난 1973년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됐다. 이후 장목면 유호리에서 5분 이내 갈 수 있는 섬은 지척에 두고도 제대로 바라볼 수도 없는 곳이 돼 버렸고, 특히 해상통제로 인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어업권 상실 등은 주민 생활의 불만 요소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던 중 소유권 이전 문제가 활로를 찾게 된 계기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공약이다.

 이를 근거로 거제시는 그동안 추구해 왔던 소유권 이전 문제를 더욱 강력하게 건의하게 되는 기회를 맞았고 마침내 올 1월 국방부, 해군, 거제시, 거제시의회 4자 관계자를 중심으로 저도 문제 상생협의체를 가동하게 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최근까지 3차례에 걸친 협의회와 실무자 협의는 서로 간의 간극을 줄이고 임시개방이라는 협의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쌍방은 개방 시기를 오는 9월 15일부터 1년 동안 한시적으로 하고, 일단 시범 개방한다는 협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저도는 대통령 별장 지정 이후 약 50여 년 만에 일반인에게 다가오게 됐다.

 시범 개방은 1항차 200명으로 제한하고, 오전ㆍ오후 각각 1회씩 운항하는 방식이고 비용 문제를 찾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일단 시범개방은 합의점을 찾았다고 하지만 저도 내 개방시설 범위에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저도는 대통령 별장 1관, 수행원ㆍ숙소 2관, 콘도 3관, 장병 숙소 2곳, 골프장, 팔각정, 대피소, 위병소 등의 시설물이 있다.

 여태까지 국방부는 군사시설 요충지를 고수하며 대통령 별장이 해제된 이후에도 계속 소유권 이전, 반환을 거부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대통령 별장의 개방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힌다. 시는 원천적으로 대통령 공약사항이 저도 반환이라는 점을 들어 소유권 이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시설 완전 개방을 주장하는 반면, 국방부는 섬 산책로 일부만 개방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상생협의체 A씨는 "우리는 군사적 기능 상실 등을 강력히 주장하면서 소유권 이전 문제로 가닥을 잡았지만 국방부는 조모 조목 이 문제를 반박하는데 속수무책이었고, 대체 기지 위치 역시 저도만 한 최적지를 천거할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또 소유권 이전에 대한 실익문제도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대체로 저도의 현재형은 시범 개방, 오는 9월 15일부터 1년 동안 1일 2회 400명이 방문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른 비용부담과 대통령 별장 개방 여부가 쟁점 사항으로 남았다.

 거제시는 이미 용역에 들어갔고 국가 차원에서 행안부도 용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해져 그 결과에 따라 국비 지원 규모도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B씨는 저도를 들어가고 싶어 하는 목적은 대통령별장이기 때문이다. 이미 대통령 별장이 해제됐고 시범 개방이라는 합의점을 도출했다면 반쪽짜리 개방이 되지 않도록 쌍방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조선 산업의 위기로 촉발된 지역경제의 위축, 게다가 대우조선 매각이라는 소식까지 가세해 5월의 봄날을 거꾸로 돌리는 상황이다.

 작금에 진행되는 저도 시범개방은 얼어붙은 지역의 분위기를 관광으로 환기시켜줄 한 줄기 소낙비 같은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저도의 문이 열리는 9월은 결실의 계절 가을 결혼시즌임을 감안할 때, 미지의 섬 대통령별장을 신혼부부들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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