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은사 통행료 폐지, 남해 금산 보리암은?
지리산 천은사 통행료 폐지, 남해 금산 보리암은?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05.1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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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박성렬 지방자치부 국장대우

 지난달 말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통행료가 30년 만에 폐지돼 화제다.

 지난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에도 천은사 측은 사찰 소유 토지 내 공원문화유산지구 자연환경과 문화재 관리를 위해 통행료 징수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로 인해 지리산 노고단을 찾는 많은 일반 탐방객과의 크고 작은 마찰은 불가피했다.


 그런데 이러한 똑같은 상황은 남해군 상주면 금산 보리암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남해의 명산인 금산에서도 지리산 천은사와 같은 상황이 잊을 만 하면 연이어 불거져 왔고 여전히 이런 갈등이 빚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남해 금산은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찾는 지역의 관광명소 1호이다.

 남해 금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도보를 이용한 등산객도 있지만 상당수는 자가용을 이용해 남해 금산 복곡 주차장을 통한 뒤 정상으로 향하는 루트를 선호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복곡 주차장을 이용하는 탐방객 차량에 성수기와 비수기로 나눠 경차의 경우 2천원부터 버스나 대형차량에는 최대 7천500원까지 주차장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같이 복곡 주차장에서 정상 인근의 제2주차장까지 자가용을 이용해 올라갈 수는 있으나 2주차장 면적 등 주차 수용 대수의 한계가 있어 또 상당수의 탐방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구간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최근 마을버스 요금이 슬그머니 상향 조정돼 왕복하려면 탐방객 1인당 2천5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관광객의 부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짜증스럽다.

 금산 정상아래 제2주차장에서 마을버스에 내려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약 2.5㎞가량 탐방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여기서 또 탐방객들은 지갑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복곡탐방지원센터 앞 매표소에서 탐방객들은 또 1인당 1천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한다.

 남해 금산을 구경하기 위해 탐방객 1인당 5천원 이상의 거금을 내야 하는 셈이다. 가족 단위 여행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4인 가족이 금산을 찾는데 최소 2만 원 이상이 지출되는 셈이다.

 실제 이 같은 불편을 겪은 관광객들이 남해군 홈페이지 게시판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올리는 일도 잦고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마찰이 속속 빚어지고 있다. 특히 보리암 문화재 관람료 징수의 경우 "보리암에 들리지 않고 산을 찾는 탐방객들에게는 불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남해 금산을 찾는 수만 명의 관광객이 이 같은 요금의 다단계 징수로 인한 불편과 과다한 금액으로 인해 남해군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안고 가게 된다면 그 또한 남해군에는 적지 않은 무형적 손실일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리산국립공원 천은사 통행료 폐지는 그래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인 남해 금산의 현 모습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차제에 천은사 통행료 폐지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남해 금산의 각종 요금 징수시스템을 재정비하거나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하루속히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남해 금산 보리암도 입장료가 없어져서 산을 사랑하는 산인들이 자유롭게 산을 오르내리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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