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51 (금)
5월 가정의 푸르른 꿈 깨지지 않기를
5월 가정의 푸르른 꿈 깨지지 않기를
  • 이진규
  • 승인 2019.05.1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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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경남안실련 사무총장
이진규 경남안실련 사무총장

 빅데이터 분석 결과 어린이와 청소년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 가정의 달인 5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 1위가 교통사고, 2위는 추락사고, 3위가 물놀이 사고, 4위 화재사고, 5위 중독사고, 6위 놀이안전사고와 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교통사고 어린이 피해자는 매년 10만 명씩 발생=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이 65%를 육박하고 있으며, 승차 중 사망이 25%, 자전거 사망 등이 10%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실제 보행 중 사망사고 유형을 보면 무단횡단 사고, 횡단보도 횡단 사고, 이면도로 통행 사고 등의 순으로 발생하고 있다. 안전벨트 미착용도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를 양산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대개 뒷좌석에 태우면서도 안전벨트 착용에는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시각적 감지 능력이 부족한데, 키가 작은 관계로 눈높이가 낮아 교통상황을 시각적으로 일순간에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성인보다 주변 시야가 좁아 직접 물체의 방향으로 머리를 돌려야 그 물체를 알아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운전자는 이와 같은 어린이 행동 특성을 잘 알고 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는 성인 행동을 모방하는 특성이 있다. 어린이는 어른, 특히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부모가 무단횡단을 하면 어린이는 당연히 올바른 행동으로 생각하고 무단횡단을 따라 하는데 이러한 부모의 잘못된 행동이 사고로 연결된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안전한 보행환경과 안전교육이 필수= 운전자들이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옐로우카펫과 노란 발자국 등의 설치를 늘려야 한다. 옐로우카펫은 횡단보도 진입부에 노란색으로 카펫처럼 칠하거나 시트를 시공해 어린이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노란발자국은 횡단보도가 있는 차도에 1m 이상 떨어진 보도 위에 노란색 정지선과 발자국을 그려 아이들이 놀이를 하듯 신호를 대기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교통안전교육 방법으로는 첫째, 우선 멈추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

 자녀가 차도로 나갈 때나 찻길을 건널 때 뛰지 말고 항상 `우선 멈추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우선 멈추는 습관이 길러져야만 뛰지 않고 좌우를 살피게 된다.

 실제 어린이 교통사고 사례를 분석해보면 천천히 걷는 경우보다 뛰는 것이 사고위험이 7배나 높다. 특히 주ㆍ정차된 차량 사이와 차량 앞뒤로 뛰어서 횡단 시 사고위험은 18배나 높아진다. 그래서 찻길에서 우선 멈추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둘째, 운전자와 눈 맞추는 습관을 가질 것.

 찻길을 건널 때 반드시 운전자에게 손을 들어 "제가 건너갈게요"라는 의사표시를 전달하고 운전자와 눈을 맞추며 차가 멈췄는지 꼭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손을 들어도, 보행자의 녹색불이 들어와도 그냥 지나치는 차가 있다는 점을 알려준 후 반드시 차량 멈춤을 꼭 확인토록 해야 한다.

 셋째, 차를 계속 보면서 건너는 습관을 가질 것.

 우리 자녀가 보행자 녹색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그만 달려오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길을 건너는 동안 차를 보면서 건너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가장 좋은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으로는 실제 사고사례 중심의 체험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도로 상황과 같은 환경에서 안전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교통공원이나 안전체험교육원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직접 찾아가기 어려울 때는 경남도교육청의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도 좋다. 학교나 유치원에서 신청하면 특수차량이 경남도 어디든 달려간다. 교통, 화재, 지진 등 생활안전과 재난안전에 대해 어머니들로 구성된 경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전문 강사가 내 자녀를 가르치듯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친다.

 어린이는 미래 주역이자,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 피해 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로서 이 세상을 잘 살아온 아이들을 축하하고, 그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친 사람의 노고에 감사하는 달이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없다면 5월은 축하받을 사람도, 축하해줄 사람도 없는, 그 어느 달보다 잔인한 달이 될 것이다. 착한 운전, 안전보행은 꼭 지켜야 할 소중한 약속이며, 운전자의 양보와 배려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라는 것을 되새겨 보는 5월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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