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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인권 증진이 곧 친절ㆍ청렴 강화
공직자 인권 증진이 곧 친절ㆍ청렴 강화
  • 김군규
  • 승인 2019.05.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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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규 함양군참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김군규 함양군참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청렴(淸廉)은 한자어로 맑을 청, 청렴할 렴자로 구성돼 있고, 사전적인 뜻으로 성품(性品)이 고결(高潔)하고 탐욕(貪慾)이 없음을 뜻한다. 우리는 흔히들 말한다. 마음이 깨끗하며 재물에 욕심이 없는 사람을 청렴결백(淸廉潔白)하다고 한다. 이 고사성어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일까? 물어보나 마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직자들이라 말을 하고 공직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며 가치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의 목적은 무엇일까? 청렴도 측정의 근거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제27조의2(공공기관 부패에 관한 조사&평가)에 기초를 두고 있고, 공공서비스 유경험자 설문조사와 부패 발생 현황자료를 기초로 공공기관의 청렴 수준 및 부패유발요인을 진단하며 아울러 각급 기관들의 자율적 개선 노력을 유도함으로써 공공분야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함양군은 군 단위 자치단체 중 하위권 점수를 연속으로 받아 군민에 대한 행정 신뢰도 저하, 행정의 투명성에 상당한 치명상을 입었다. 그렇다고 함양군이 청렴도 향상을 위해서 손을 놓고 방관한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청렴도 향상에 대한 컨설팅을 전문기관에 의뢰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수시로 교육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함양군이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그것은 바로 친절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한다. 비단 우리 함양군뿐만 아니라 전국 자치단에서 공히 그렇게들 진단을 하고 거기서 해답을 얻으려고 노력을 하고, 친절도 향상이 곧 청렴도 향상이라는 공식을 자연스럽게 대입한다.

 허나, 저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저를 비난하지 말기를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부탁해 본다. 사람의 생각은 제각각 다를 수 있기 때문이고, 다양성이 존재하는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인 우리가 민원을 응대함에 있어서 항상 친절하게 대하려고 하지 않는 공직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민원인들은 우리를 보고 친절하지 않다고 열변을 토할까?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본다. 친절은 상대적이라고….

 아무리 고질적이고 말도 안 되는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도 자기가 원하는 바가 처리됐을 경우에는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심하게 있었다고 해도 그 민원인은 해당 공직자를 불친절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의 본성은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하고 공직자에게서 무조건적인 봉사 정신을 요구하는 심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공직자에게 무조건적인 친절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도 감정노동자라는 인식의 변화를 꾀해야 하며, 민원 응대 시 받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직들의 정신적인 피로감을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공직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야 민원인에게 친절해지려는 마음의 샘이 절로 솟을 것이라 본인은 강하게 느껴진다. 공직자가 행복해야 민원인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함양군도 수원시, 고양시 등 일부 자치단체들이 감정노동자의 권리 보호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직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근로문화를 조성해 공직자의 인권 증진에 노력하는 모습을 벤치마킹 하라고 강력하게 건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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