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지역 대표 서예가인 벽암 허한주(88) 선생으로부터 가야사 연구 문헌인 ‘가락국기(駕洛國記)’ 3천961자 전문이 담긴 서예 작품을 기증받았다고 12일 밝혔다.
한국미협 김해지부 고문, 경남원로작가회 부회장, 김해원로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는 벽암 선생은 서예와 한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일구어온 지역 대표 예술가이다.
벽암 선생은 지난 10일 김해시청서 열린 ‘시승격 38주년 김해시민의 날’ 행사에서 제23회 김해시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허성곤 시장에게 해당 작품을 기증하며 “물실호기(勿失好機, 결코 잃을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가야사 복원에 미약하나마 붓의 힘을 보태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다.
구양순체를 골조로 한 역동적이고 선 굵은 필치로 가로 35㎝, 세로 135㎝ 크기 화선지에 장당 240~250여 자가 빼곡하게 적힌 이 작품은 전체 16장 분량에 총 글자 수만 3천961자에 이르며, 완성까지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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