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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민, 여수산단 오염물질 피해 규탄
남해군민, 여수산단 오염물질 피해 규탄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05.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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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기오염대책위 기자회견 “숨 쉴 수 없어… 항의방문 할 것”
여수산단 오염물질 피해를 규탄하고 있는 남해군민들.
여수산단 오염물질 피해를 규탄하고 있는 남해군민들.

 남해군민들이 인근 여수산단 대기업 등의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피해를 강력 규탄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가칭)는 지난 8일 군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정이 최대 자산인 보물섬 남해가 삼천포화력과 하동화력, 호남화력, 포스코, GS칼텍스 등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업로부터 둘러싸여 숨조차 쉴 수 없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인원을 중심으로 공식 대책위를 결성해 전 군민 규탄대회를 열고, 해당 업체들을 항의방문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이들은 여수산단에 위치한 235개 배출사업장은 2015년부터 4년간 총 1만 3천96건의 ‘대기오염 배출농도 측정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해 주민 및 정부를 기만해 왔다며 대표적으로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적시했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환경부가 발표한 ‘대기오염 불법배출’ 기업중 남해군 서면에서 불과 10㎞ 거리의 여수산단 내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은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측정값을 축소하고, 4천253건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조작했다. 그리고 발암물질이자 신경독성을 가진 염화비닐을 배출기준을 초과해 배출한 건수도 1천667건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해군대기오염대책위원회는 ‘광양만권 입주 기업들과 남해군 주변 기업들의 미세번지 배출량 대폭 감소’, ‘불법배출업체 엄벌과 수사확대 및 기업들의 집단적 범죄행위 근절’, ‘남해군민들의 정주 생활권 및 건강보호 대책마련’, ‘지역실정에 걸맞는 미세먼지 종합대책 조속 시행’, ‘배출허용기준 대폭 강화와 셀프측정 배출량 조작에 대한 근본대책 마련’ 등을 주문하며 범 광양만권 피해대책위 결성 의지를 밝혔다.

 남해환경센터 조세윤 대표는 “광양만권의 미세먼지(대기오염물질) 배출은 산업부문이 최대 배출원인데 이들 기업들은 책임 있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느슨한 규제를 틈타 더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면서도 부담 회피에 급급하다”며 “남해 여수 하동 광양 순천 등 범광양만권 주민들과 힘을 모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피해를 보지만 혜택도 누리는 일부 지역과는 달리 남해군은 오롯이 피해만 보는 입장”이라며 “오염으로 인해 보물섬 남해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까지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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