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49 (금)
스몰웨딩 새 풍속도
스몰웨딩 새 풍속도
  • 라옥분
  • 승인 2019.05.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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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옥분 대청천문화회 문화예술 분과위원장
라옥분 대청천문화회 문화예술 분과위원장

 남녀의 만남을 연애라고 한다면 결혼은 가족들의 결합이다. 결혼이란 "의무는 두 배로, 권리는 반으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결혼율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 적령기도 많이 늦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 결혼연령은 남자 32.2세, 여자 29.6세로 나타났다. 결혼하기 좋은 나이로 텍사스 대학의 노발 글렌 교수는 결혼한 나이에 따라 이혼율과 만족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외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는 만 22세~25세 때의 결혼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다는 것이고 결혼 만족도 또한 그 나이 때 결혼한 부부가 가장 높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렌 교수는 그 이유를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이 굳지 않은 상태에서 만났으므로 결혼 후에 서로의 습관이나 생활방식을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며, 능력적인 문제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음과 늦게 결혼하는 사람은 더 좋은 사람을 찾다가 괜찮은 사람을 놓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거듭하면서 결혼 적령기 때가 돼서 서둘러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다급하게 결혼하게 될 수 있다는 내용에서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나이 때문에 굳이 결혼을 미룰 필요는 없다는 게 나의 개인적 생각이기도 하다.

 결혼 준비는 날짜를 정하는 순간부터 복잡해진다. 결혼 정보회사의 조사 결과 결혼자금으로 평균 2억 3천186만 원이었다. 주택마련 비용을 제외하면 예식장, 웨딩 비용, 예물, 이바지, 혼수용품, 신혼여행 순으로 비용이 들었다.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웨딩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작용하므로 그런 점을 고려해 규모를 줄여 허례허식이 없는 결혼식을 추구하면서 결혼 비용을 축소하는 소규모 웨딩으로 스몰 웨딩이라고 한다. 결혼식장은 하우스웨딩홀이나 레스토랑 또는 야외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웨딩 준비의 핵심은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줄임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드메에 드는 비용은 천차만별로 스튜디오 선정 시 가격적 부담으로 인해 공원이나 레스토랑, 카페 등 장소 선택적인 면에서도 자유롭고 시간에 쫓겨 식을 올리는 것이 아닌 여유롭게 하객들과 담소도 나누고 가까이에서 축하를 해주고 받을 수 있는 스몰웨딩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카메라 역시 전문가용이 아닌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찍는 예비 신혼부부가 종종 있다고 한다. 결혼 준비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드레스는 자신의 취향을 알고 SNS를 통해 직접 대여하는 경우도 있으며 메이크업 역시 저렴한 셀프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혼수의 경우는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컨 등이 주요 리스트인데 요즘 환경적 요인인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청정기도 필수 혼수 제품으로 꼽힌다. 일생에 단 한 번 맞추는 결혼 예복은 특별한 의미가 담길 수밖에 없는 정장으로 퀄리티가 다름이 드러나는 멋진 옷을 입음으로 의미가 깊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결혼식 절차도 간소화되는 추세로 주례를 대신해 부부가 양가 부모, 친척, 하객들에게 마음을 담아 쓴 편지를 읊는 형식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실속 있는 결혼을 위해 예물, 예단, 혼수비용을 과감히 생략하거나 스튜디오 촬영 대신 셀프 웨딩촬영은 웨딩촬영지부터 옷, 촬영 용품까지 업체가 아닌 부부가 직접 준비하기도 한다. 하물며 폐백까지도 생략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연회장에서 하는 형식과 틀을 벗어난다면 이로 줄어든 결혼 비용은 신혼집 마련이나 신혼 여행비에 더 보탤 수 있다. 최근 집값 부담이 심화되면서 신혼부부 대출 상담도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또한 자유롭게 결혼식을 즐기는 개념으로 공원에서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가계경제 악화와 20ㆍ30세대의 인식 변화로 인해 결혼식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 상당수가 혼주보다 당사자인 신랑, 신부의 의견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내용을 듣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결혼 비용적인 문제에서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개념을 벗어나서 나날이 치솟는 전셋값을 남자 쪽에서 그 비용을 전부 부담하기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므로 부부가 함께 집을 마련한다면 서로 간 부담도 덜고 잡음도 덜 나는 결혼 준비가 될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미혼남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을 꼭 해야 한다는 의견이 10명 중 1명뿐이라는 사실이다. 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은 혼인과 관련된 형식의 중요성이 낮아졌으며 현실적으로 실제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중요시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서 결혼의 기피나 초혼 연령 상승은 급격한 사회변동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경제적인 문제와 취업난, 경제난, 높은 집값과 양육부담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성숙한 사람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그 모든 생각들보다 결혼의 적령기는 상대를 만났을 때 이 사람과 평생을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자신이 설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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