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12 (금)
우아한 날갯짓 따라 흐르는 사랑의 멜로디
우아한 날갯짓 따라 흐르는 사랑의 멜로디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5.09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스크바 발레단 백조의 호수 31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
최고 테크닉ㆍ완벽한 연기술 차이콥스키 음악ㆍ안무 결합
최고 수준의 테크닉, 완벽한 연기술, 무엇보다 감정과 감성, 몸동작을 통해 댄서의 내면까지 담아내는 깊은 표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한 장면.
최고 수준의 테크닉, 완벽한 연기술, 무엇보다 감정과 감성, 몸동작을 통해 댄서의 내면까지 담아내는 깊은 표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한 장면.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차이콥스키가 남긴 발레 중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은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미녀’다.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발레 ‘백조의 호수’가 모스크바 국립 발레단과 만나 오는 31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 전당 마루홀에서 열린다.

 발레 ‘백조의 호수’는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고혹적인 음악과 육체의 한계를 초월해 중력을 거스르는 가볍고 우아한 안무가 결합된 작품이다. 차이콥스키가 1877년 볼쇼이 극장에서 초연 했을 당시, 그가 다시는 발레음악을 쓰지 않으리라 맹세할 정도로 비참한 반응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차이콥스키의 사망 후, 볼쇼이 극장에서 발견된 악보를 바탕으로 대본과 음악을 조금씩 수정해 지금의 ‘백조의 호수’가 탄생했다.

 1막에서는 왕자의 성년을 축하하기 위한 성인식을 배경으로, 왕자는 왕비에게 활을 선물한다. 왕자는 선물 받은 활을 사용하기 위해 백조사냥에 나선다.

 2막에서는 잔잔한 호숫가, 백조들이 날아드는 것을 본 왕자 일행이 백조를 쫓는다. 왕자가 백조에게 활을 쏘려고 할 때 백조에서 소녀로 변신한 오데뜨가 말한다. 오데뜨는 왕자에게 마법사 로드발트의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의 모습으로, 밤에는 사람의 모습으로 지내는 저주에 걸렸다고 말한다. 마법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오데뜨에게 그 저주를 풀어주겠다고 약속한다. 3막에서는 왕자가 무도회에서 6명의 신부 후보들 중 1명을 고른다. 로드발트는 자신의 딸 오딜을 오데뜨로 변장시켜 왕자를 꾀 청혼하게 만든다. 뒤늦게 도착한 오데뜨를 발견한 왕자가 로드발트의 계략에 넘어간 것을 깨닫고 오데뜨를 붙잡지만 오데뜨는 호수로 도망간다.

 4막에서는 왕자의 배신에 실망한 오데뜨가 슬픔에 잠긴 채 호수에 몸을 던지려고 할 때 왕자가 다시 한 번 사랑을 맹세한다.

 마지막 결말은 오늘날 해피엔딩과 새드엔딩 두 가지로 나뉜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의 결말 예측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조의 호수’가 고전 발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시대를 거쳐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음악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양쪽으로 팔을 굽혔다 펴는 우아한 날갯짓과 깃털을 정리하는 섬세한 목의 움직임 등 백조의 몸짓을 재현한 표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역들의 솔로 파트들도 압권이지만 1막에서 선보이는 백조군무와 3막 오딜의 32회전 퍼포먼스가 이 작품의 백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

 모스크바국립발레단은 젊고 활동적이며 창조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러시아 고전발레부터 모던 발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와 매년 클래식과 모던댄스를 결합시킨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시대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발레단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고 수준의 테크닉은 물론 완벽한 연기술, 무엇보다 감정과 감성, 몸동작을 통해 댄서의 내면까지 담아내는 깊은 표현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5월의 마지막 밤, 아름답고도 슬픈 동화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자세한 사항은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www.gasc.or.kr) 및 전화(055-320-1234)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티켓은 R석 6만 원, S석 5만 원, A석 4만 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