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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로 듣는 유혹… “변심은 무죄일까”
아리아로 듣는 유혹… “변심은 무죄일까”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5.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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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성산아트홀 대극장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바리톤 마우리치오 삐꼬니 초청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가 벨라미치 예술단을 만나 새롭게 탄생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의 한 장면.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가 벨라미치 예술단을 만나 새롭게 탄생했다. ‘코지 판 투테’ 공연의 한 장면.

 여성의 정절을 시험하는 내용을 담은 모차르트 작곡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Cosi fan tutte, 여자는 다 그래)’는 19세기 내내 내용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저평가 받았다. 두 세기가 지난 오늘날, 벨라미치 예술단(대표 강문주)을 만난 ‘코지 판 투테’가 ‘여자의 변심은 무!죄!’라는 주제로 재탄생했다.

 벨라미치 예술단(대표 강문주)과 이태리의 몬테 파르나조 국제음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경남도, 창원시, 경남메세나협회, GMI , 창원대학교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 ‘여자의 변심은 무!죄!’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벨라미치 예술단은 우리지역 예술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남지역민에게 음악과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1790년에 작곡한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는 열렬히 사랑해 결혼까지 약속한 약혼녀들의 변심을 다룬 대표적 희극이다.

 18세기 후반 이탈리아 나폴리의 젊은 장교 페를란도와 굴리엘모는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 자매와 각각 약혼을 한다. 이들의 친구이자 노총각이었던 알 폰소는 이 두 쌍의 사랑을 시험한다. 알폰소는 페를란도와 굴리엘모에게 마을을 떠나있는 동안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가 다른 남자의 유혹을 견뎌내는가 시험을 하자고 제안한다. 둘은 자신의 약혼자는 절대 흔들림이 없을 거라고 굳게 믿지만 마음 한 켠에서 내 약혼녀가 정말 나를 사랑하는지 시험해 보고 싶다는 은밀한 유혹에 굴복한다. 알폰소로부터 페를란도와 굴리엘모가 갑자기 전쟁터로 떠나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자매는 눈물로 이별을 슬퍼하지만 자신들의 정절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페를란도와 굴리엘모는 돈 많은 귀족 기사로 변장을 하고 자신들의 약혼자 앞에 나타나 근사한 말로 사랑을 호소한다. 끈질긴 구애에 흔들리고 마는 도라벨라는 언니의 애인인 글리엘모와, 피오르딜리지는 동생의 애인인 페르란도와 짝을 이룬다.

 작품은 풍자와 발칙함을 담고 있다. ‘코지 판 투테’의 초연 이후, 당시 도덕적 기준에 부적절하다며 공연 횟수에 제한을 받기도 했고 대본 수정을 수차례 해야 하기도 했다.

 벨라미치 예술단과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바리톤이자 이태리 부파(Buffa: 희극 오페라)의 대가 마우리치오 삐꼬니가 함께 하며 Fabbrica dell’ Opera MKP의 반주와 우리 지역 정상급 성악가들의 참여로 더욱 더 풍성한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출가 박문규는 오페라 공연에서 가장 애로 사항인 무대 제작의 어려움을 조명과 디자인 등 다양한 연출 기법을 활용해 최대치로 표현한다. 더불어 원어 공연에서 오는 대사 전달의 어려움을 해설과 자막 사용으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벨라미치 예술단은 “앞으로도 수준 높고 가치 있는 공연을 기획, 제작해 도와 시내에 예술문화 분위기를 형성하고 음악을 통한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화예매 : 010-6712-7792, 당일예매 : 5시부터 공연장예매입장권 : 전석 2만 원(조기 구매시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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