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골 산청의 진미<珍味> ‘쏘가리’를 아십니까
청정골 산청의 진미<珍味> ‘쏘가리’를 아십니까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9.05.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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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장 30년간 쏘가리 연구 전력 감염병 없는 쏘가리 양식 성공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양식장 성어.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양식장 성어.

수질 오염 없는 시설 갖추고 특허 작년 500g~1㎏ 쏘가리 대량 생산

세계 최초 완전 양식 성공 양식어류 활성화 발판 마련


‘민물고기의 제왕’ㆍ‘최고 횟감’ 몸길이 40~50㎝에 달해 담백하고 매운탕 맛 일품

 ‘민물고기의 제왕’, ‘계류의 왕자’, ‘민물 최고 횟감’ 등으로 불리는 ‘쏘가리’.

 ‘쏘가리’는 농엇과 민물고기로 몸길이는 40∼50㎝, 머리가 길고 입이 크다. 어육은 흰 빛깔로 담백하고 매운탕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민물고기를 잘 아는 이들은 ‘쏘가리’를 ‘바다의 왕자’로 불리며 최고급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감성돔’과 비교해도 ‘지지 않을 맛’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운다.

 매년 경상도 지역 강계의 ‘쏘가리’ 낚시 금어기가 해제되는 6월. 전국 각지의 수많은 계류낚시 동호인들이 산청 경호강을 찾을 정도로 낚아 내는 손맛 역시 일품인 어종이다.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김진규 소장.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김진규 소장.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김진규 소장(59). 국내 최고 ‘쏘가리’ 서식지이자 은어, 꺽지 등 토종어종 천국으로 유명한 산청에서 30여 년간 쏘가리 연구에 전력해 온 인물.

 모든 민물고기가 그렇듯 디스토마 등 기생충 탓에 감염병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쏘가리’도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 소장이 감염병 없는 깨끗한 쏘가리 양식에 성공, 감염병 걱정도 사라졌다.

 연구소는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양식장에 살균ㆍ살충시설 설치와 함께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 없는 시설을 갖췄다. 또 환경부 수질등급 1b급 청정 수질로 수질 오염 없는 양식시설로 특허 등록 받기도 했다.

김진규 쏘가리 상표 로고.
김진규 쏘가리 상표 로고.

 김 소장은 이를 바탕으로 대량 양식에 성공한 쏘가리를 산청군과 경상대학교 의과대학과에 기생충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

 그는 지난 1996년 연구소에서 첫 양식을 시작해 2011년 17년 만에 사료 먹이 기술을 개발했다. 2016년 최적의 양식 시설을 갖추고 이듬해 직접 생산한 쏘가리 종묘를 입식했다.

 이어 지난해 3월 500g~1㎏까지 성장한 쏘가리 대량 생산에 성공, 22년에 걸친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완전 양식에 성공했다.

 김 소장은 대량 양식에 성공한 쏘가리를 안정적인 공급으로 횟감은 물론 매운탕으로 새로운 내수면 양식어류로 활성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쏘가리 사료 개발과 최적의 시설을 통해 쏘가리를 회ㆍ매운탕용으로 성장시키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한 그를 만나 쏘가리 양식 30년 외길 인생을 들었다.

양천강 쏘가리 치어 방류 모습.
양천강 쏘가리 치어 방류 모습.

 ◇30년 외길 국내 최초 완전 대량 양식 성공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한 형편 탓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 소장은 30여 년 전인 지난 1986년 자연산 쏘가리 유통으로 쏘가리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쏘가리 습성에 대한 나름의 연구를 이어가던 그는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쏘가리 양식에 전력했다. 22년 만인 지난 2018년 국내 처음으로 쏘가리 대량 양식에 성공했다.

 쏘가리는 한국과 중국에서만 서식한다. 김 소장에 앞서 중국이 양식에 성공한 기록은 있다. 하지만 중국 방식은 쏘가리 먹이로 산 물고기를 잡아 먹이는 방식이다.

 자체 개발한 사료로 양식에 성공한 경우는 김 소장이 세계 최초가 된다.

 김 소장은 이미 몇 해 전 대량 양식에 성공했다는 확신을 가졌지만 간디스토마 등 기생충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인증받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양식장 모습.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양식장 모습.

 지난 2018년 초 산청군을 통해 경상대 의대에 직접 의뢰한 결과, 같은 해 3월 간디스토마 등이 전혀 없다는 검증 결과를 받았다. 공식적으로 양식 성공을 인정받은 것.

 김 소장은 “자연산 쏘가리도 열에 세 마리는 간디스토마가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 그 점에 비하면 양식산은 오히려 안전하다”고 말했다.

 30년 쏘가리 외길 인생을 걸어온 그는 지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신지식인’ 표창, 2016년 ‘신지식인 기술혁신 대상’ 등을 수상, 쏘가리 대량 양식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숱한 실패를 겪었지만 실패를 자양분으로 살아 있는 먹이 외에는 먹지 않는 쏘가리 전용 자체 사료 개발에 이어 디스토마 감염을 없앨 수 있는 수질관리 전기시설도 갖춰 양식장에 적용했다.

 산청군 단성면 덕천강변에 자리한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는 지리산 자락에서 내려온 청정 지하수를 끌어 올려 양식장에 공급하고 있다.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양식장 치어.
‘김진규 한국쏘가리연구소’ 양식장 치어.

 양식장에는 지리산 덕천강변에서 양식 수조 입구에 전기적 장치를 이용한 살균ㆍ살충시설을 갖춰 디스토마 숙주가 서식할 수 없는 양식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탓에 쏘가리 인공부화부터 치어 성장과 출하 가능한 몸길이 35㎝의 성어까지 일괄 양식시설을 갖췄다. 정부기관의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로 디스토마는 물론 항생제나 화학성분으로부터 안전하다.

 ◇대량양식 성공… 대중화의 길로

 이처럼 각고의 노력 끝에 쏘가리 대량 양식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무엇보다 가격 장벽을 허물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

 소비자들이 쉽게 쏘가리 회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 장벽을 허무는 것이 우선이다.

 김 소장은 “쏘가리는 고가ㆍ고급 어종이라는 일반적인 인식 탓에 경제적 부담을 많이 느끼지만 첨단 수질관리 시스템 개발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탓에 가격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쏘가리 회는 비싸다’는 소비자들 인식을 깨고 회를 부담 없이 즐기도록 대형마트와 전문 일식당에 쏘가리 공급 확대와 함께 2~3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양의 쏘가리 회를 소포장해 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쏘가리는 바다와 담수어를 통틀어 생선회 가운데 영양학적 가치가 가장 높은 식재료인 탓에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도록 회와 매운탕, 곰탕 등 다양한 메뉴 개발에도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김 소장은 ‘김진규 쏘가리’ 고유 상표도 디자인했다. 지리산과 경호강을 쏘가리의 ‘쏘’자로 시각화, 맑고 깨끗한 산청 자연과 쏘가리를 자연스럽게 연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일단 대량 생산 기반을 갖춘 만큼 우선 경남지역을 대상으로 공급망을 점차 확대하고 이후 전국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김진규 소장이 출하 앞둔 쏘가리의 길이를 가늠하고 있다.
김진규 소장이 출하 앞둔 쏘가리의 길이를 가늠하고 있다.

 ◇한국 토속어종 쏘가리 지킴이 역할도

 김 소장은 군과 함께 해마다 ‘쏘가리 방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생비량면을 지나는 양천강에 쏘가리 치어 1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경호강 생태 살리기’에 나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쏘가리를 경호강에 방류하고 있다.

 쏘가리는 내수면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 외래 어종 ‘배스’와 경쟁 관계에 있어 쏘가리 자원이 풍부해지면 배스 퇴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다슬기, 쏘가리 등 토속 어종 방류사업과 자연석을 활용한 물고기집 조성을 통해 민물 생태계 복원과 어족자원 증대를 꾀하는 등 ‘민물고기 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산청지역은 매년 ‘산청군수배 쏘가리 낚시대회’ 개최 등으로 많은 낚시 동호인과 관광객이 찾는 청정ㆍ힐링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쏘가리= 농엇과 민물고기. 몸길이 40∼50㎝. 머리가 길고 입이 크다. 몸통은 암갈색 표범무늬로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육식성으로 먹이는 작은 물고기와 새우 종류.

 물이 맑고 큰 자갈이나 바위가 많으며 물 속도가 빠른 큰 강 중류 지역에서 단독으로 생활한다. 알을 낳는 시기는 3~7월. 물 속도가 빠른 자갈 바닥에 알을 낳는다.

 1급수 청정 민물에서 서식하는 쏘가리는 희소성이 높고 담백한 맛 탓에 무분별한 어획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 2010년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경남ㆍ북도, 전남ㆍ북도는 4월 20일부터 5월 30일까지, 그 외 모든 지역은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어획을 금지하고 있다. 18㎝ 이하 어린고기를 잡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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