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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ㆍ부산 하수처리 문제 상생으로 극복하자
양산ㆍ부산 하수처리 문제 상생으로 극복하자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9.05.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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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용
임채용

 상생(相生)은 아름다운 것이다.

 어느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고루 갖춘 사람만에 그 조화로움으로 이 세상에 상생의 덕을 배풀 수 있다고 한다.

 양산시는 부산시와 협의해 2016년부터 양산시 동면 법기ㆍ창기ㆍ개곡ㆍ여락ㆍ 영천등 5개 마을에서 발생한 생활하수를 부산 정관ㆍ수영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양산시 동면지역 5개 마을은 부산시민의 식수원인 부산시 금정구 회동수원지를 보호하려고 2005년부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웃인 부산시, 부산시민의 상수원 수질 보호를 위해 주민들이 고충이 시작된 것이다.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으로 양산시 동면지역 5개마을은 마을마다 소규모 하수처리장을 설치해 하루 300여ℓ의 생활하수를 처리했다.

 주민들의 불편도 불펀이지만 처리단가가 ℓ당 1천233원으로 비싸지면서 주민들의 고충이 늘어났다. 여기에다 처리시설이 낡아 하수정화능력도 떨어지고 일부지역은 자체 정화조를 사용하면서 수질 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주민들의 고충과 부산 식수원인 부산시 금정구 회동수원지의 수질이 악화되자 부산시와 양산시는 묘안을 냈다.

 양산시 동면지역 생활하수를 부산시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하수 이송관로 매설을 반대하는 등 반발도 만만찮았다.

 양산시는 지주들을 설득하느라 고충을 겪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의 미덕을 보이면서 어럽사리 하수 관로매설사업이 완료됐다.

 이로서 양산시는 하수처리 단가가 ℓ당 500원으로 낮아져 연양산시는 연간 6천여만 원의 예산을 절약하게 됐다고 한다.

 마을별 운영되던 생활하수처리장을 폐쇄하고 하수관로롤 통해 부산시 정관ㆍ수영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자 악취가 사라지는 효과를 거뒀다.

 또 처리장 부지에는 공공용지로 활용되면서 주민편의 시설 등으로 활용되자 주민들이 반색했다.

 부산시 역시 상수원 수질이 크게 개선되면서 정수 약품비를 연간 2천여만 원을 절약하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상생을 통해 한마디로 꿩먹고 알먹는 셈이 됐다.

 지방자치가 되면서 좁디 좁은 국토에서 지역 간 반목이 일상화돼 안타까운 시점에서 부산시와 양산시의 상생은 우리시대에 빛나는 모습임은 분명하다.

 양산이 이웃인 부산과 김해 등 지자체와의 상생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부산과 양산 김해는 2015년 낙동강 뱃길복원 사업으로 손을 맞잡았다. 또 같은해 부산시와 김해시 양산시는 행복생활권 공동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부산시 장애인 승합차 두리발을 김해와 양산시로 확대운행하고 부산시 낙동강 수계 연어 종묘방류사업의 김해 양산시 참여, 부산영락공원 화장시설 공동활용, 경전선, 동해남부선 철도역사 인근 낙후마을 환경개선사업인 ‘W-Line 프로젝트’ 등 4개 사업을 추진을 계획했다.

 부산시와 양산시는 도시철도 양산선(노포-북정) 건설사업을 추진중이다.

 양산시와 김해시는 2017년 ‘폐기물 매립시설 공동활용을 통한 생활환경개선 및 수익 창출사업’으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행복 생활권 선도사업 심층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해 상생행정의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이 사업은 2014년 양산시가 주관하고 김해시가 참여하는 형대로 사업을 추진했다.

 양산시는 유산폐기물매립장 내 생할폐기물 반입이 급감하자 시설관리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김해시가 매립장 확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매립장 공동사용을 제안했다.

 양산시는 매립시살 운용효율을 높이고 김해시는 환경시설 건립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이 사업으로 실제 양산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동안 김해시 생활폐기물과 소각재 반입 처리비용으로 모두 9억 원의 수입을 거뒀다.

 이와함께 국비 13억 원과 지방비 8억 원 등 모두 21억 원을 들여 매립시설 내 매립가스 포집, 정제시설물을 준공해 매립가스로 인한 악취예방과 슬러지 처리예산 7억 여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상생은 아름다운데다 시너지 효과도 거두는 현상을 우리는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부산시와 양산시의 상생으로 모두에게 모범이 된 하수처리 문제는 진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부산시는 양산시 동면 지역 5개마을과 연결되는 하수관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고 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양산시와 협의해 하수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한다.

 하수요금 부과로 부산시는 5000여 만원의 수입이 증가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양산시 동면 지역민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양 시도는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이번 부산시와 양산시의 상생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돼 반목의 길을 버리고 서로 ‘윈-윈’하는 길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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