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과의 전쟁… 당신의 선택은?
미세 플라스틱과의 전쟁… 당신의 선택은?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5.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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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사회부 차장
김용구 사회부 차장

 플라스틱은 현대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물질로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종일 만져야 하는 자판기, 휴대전화는 물론 자동차, 주택 내장재, 하다못해 지금 입고 있는 옷의 섬유도 플라스틱에서 추출한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을 꼽으라면 여지없이 플라스틱을 선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정도다.

 오죽하면 조물주가 세상 만물을 만들 때 20세기를 위해 남겨둔 것이 플라스틱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초창기 플라스틱은 신의 축복처럼 여겨졌다. 특히 플라스틱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부흥기를 맞는다. 인류의 역사를 구분하는 석기ㆍ청동기ㆍ철기시대에 이어 플라스틱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아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수면 위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868년 최초로 개발된 플라스틱 당구공이 아직도 썩지 않고 있는 셈이다.

 폭발적인 소비량에 비해 이처럼 쓰레기 처리가 어려운 점 때문에 세계 각국은 골머리를 앓는 실정이다. 한 해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무려 평균 9천700만t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한 쓰레기는 국내로 다시 송환 중이며 경북 의성의 한 쓰레기 산은 미국 CNN에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1월 중국이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수입 중단하면서 쓰레기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참고로 중국의 폐기물 수입 중 절반가량이 한국이 차지했었다.

 이런 문제는 수치로도 여실히 드러난다. 유럽 플라스틱ㆍ고무 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무려 132㎏가량에 달한다. 이는 벨기에와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정작 플라스틱 쓰레기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환경적인 측면이 아닌 건강적인 이슈가 부각되면서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지름 1㎛(100만 분의 1m) 이상 5㎜ 이하의 미세한 크기로 분해된다.

 이 미세 플라스틱은 땅에서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오염 등을 일으킨다. 미세 플라스틱은 생태계를 돌아다니며 결국 인체에 축적될 우려가 크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미세 플라스틱이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폐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발생량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부는 커피 전문점 등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는 등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당장 대체재가 없는 상황에서 완전히 퇴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해시도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사무실, 회의실, 매점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최근에는 청사 내 카페도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생활환경해설사를 적극 활용해 일회용품ㆍ비닐봉투 무상판매금지, 장바구니 배포 등을 홍보하고 있다.

 생활환경해설사는 이같은 활동을 외국인, 이ㆍ통장 뿐만 아니라 경로당, 초등학교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시민의식 개선을 위해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재활용품선별장 홍보관 견학을 추진, 일회용품 줄이기와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적극 알린다.

 그러나 시민 동참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이같은 노력도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최근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그 의지를 시민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편리함을 위해 과소비한 플라스틱이 환경 파괴는 물론 내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생활 동선에 따라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얼마나 많이 사용 중인지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의식을 계량하는 습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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