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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포스트 평창’ 희망 봤다
한국 아이스하키 ‘포스트 평창’ 희망 봤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05.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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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챔피언십 승격 실패했지만 슬로베니아, 벨라루스 꺾고 ‘3위’
벨라루스전이 끝난 뒤 하이파이브하는 대표팀.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벨라루스전이 끝난 뒤 하이파이브하는 대표팀.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 대회에서 ‘포스트 평창 시대’의 희망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3승 2패(승점 9)로 3위를 차지한 뒤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위 벨라루스(3승 1연장승 1패ㆍ승점 10)에 승점 1이 뒤져 월드챔피언십 승격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당초 기대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과 사이에는 넘기 힘든 벽이 존재했다.

 한국은 지난해 올림픽 본선 4경기와 월드챔피언십 7경기에서 승점 1점도 올리지 못했고, 이 두 대회를 앞두고 치른 슬로베니아, 러시아, 독일,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에서도 모두 졌다.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에 여러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는 전통 강호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2017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 2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거둔 5-2 역전승이 유일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대중의 관심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상무(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은 올림픽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잠재력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떨쳐내며 다시 일어섰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슬로베니아를 5-3, 벨라루스를 4-1로 격파하며 천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자신감과 경험을 얻었다.

 슬로베니아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평창올림픽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둔 강호다.

 벨라루스는 소비에트연방에서 분리된 후 1998년, 2002년, 2010년 올림픽에 출전했고, 특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는 4강에 올랐다.

 이런 강팀을 잇달아 꺾었다는 사실은 ‘정상권 진입’이 결코 허황한 꿈이 아님을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하다.

 ‘토종 공격수’ 들의 일취월장은 한국 아이스하키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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