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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학교장 막말 감사 형평성 갖춰야
초등 학교장 막말 감사 형평성 갖춰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5.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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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한 초등학교 교장이 행정실 직원에게 ‘갑질 언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남교육청이 감사에 나섰다.

 경남교육노조는 최근 성명을 통해 지난달 24일 경남 한 초등학교 모 교장은 행정실 직원에게 “능력 부족이다. 그만둬라. 바로 서 이 xx야. 어디서 꼬박꼬박 말대꾸야”라며 볼펜을 집어 던지는 등 막말로 직원에게 심한 모욕감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교장은 통학 승합차 하차 여부를 제대로 보고하라고 지시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은 문제로도 폭언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조는 ‘갑질 언행’을 한 교장을 ‘일벌백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장은 막말하게 된 동기가 매일 해야 하는 업무와 매달 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데 지난달에는 월말이 다 됐는데도 보고가 올라오지 않아 대화하는 도중에 화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학교 관리자가 업무를 챙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다. 폭언을 한 것은 관리자로서 품위를 잃었지만, 사적인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조직관리에서 발생한 문제다. 감사관 조사에서 행정실 직원의 업무 부실도 함께 조사하고, 업무 태만이 있었다면 상응한 조치가 따라야 마땅하다.

 공직사회 ‘갑질언행’은 건전하고 청렴한 공직문화를 저해한는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 정치인이나 학교장, 조직 관리자는 막말을 삼가해야 한다. 공직자는 상호존중하고 이해하는 공직사회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서도 따뜻한 말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상대를 무시하거나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일은 비록 한 학교에서 발생한 폭언이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박종훈 교육감이 수시로 소통을 강조하지만, 학교 현장의 소통과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말은 사람의 인격을 반영한 거울이라고 했다. 속담에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가는 말이 고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사 온다는 말도 있다. 관리자의 작은 목소리도 아랫사람은 부담스럽다. 큰 소리든 작은 소리든 명령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리자가 막말로 다그치면 선량한 아랫사람은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 부드러운 말로 소통해도 뜻이 전달된다. 막말 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힘이 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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