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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멋 `교방문화` 관광 자원화 필요
진주의 멋 `교방문화` 관광 자원화 필요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05.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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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대근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남 지역 `교방`을 대표하는 `진주교방문화`를 계승발전 시키고 나아가 이를 진주 관광 부흥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의 교방예술은 진주교방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교방은 고려ㆍ조선시대 기녀들을 중심으로 해 노래와 춤을 관장하던 기관이다.

 교방은 지방 관아에 부속된 건물로 대개는 관문 밖 객사 주변에 위치해 있었다. 역시 이곳에서 지방의 기녀들이 악기ㆍ노래ㆍ춤 등 각종 예기를 익혀 각종 공적인 연회에 불려 다녔다. 교방청이 폐지된 이후, 지방으로 흩어졌던 관기들이 권번(券番)이나 기생조합을 만들어 기방을 중심으로 췄던 춤으로부터 본격적으로 발전됐다.

 진주 중앙광장을 지나서 갤러리아백화점으로 조금 올라가면 우리은행 진주점이 있다. 이 우리은행 뒤편을 가보면 진주권번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에는 우리은행 터가 일제강점기 당시 권번 터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진주교방이 폐지되자 진주 관기들이 생업을 위해 기생조합을 결성해 활동하다 1914년 진주권번을 결성해 명맥을 이어갔다. 이 진주권번에는 기생 100명과 견습생 50~60명이 있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진주 권번에 좀 더 자세하게 나와 있는 것이 있는데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적은 `진주대관`에는 500평 큰 기와집에 넓은 마당, 대청마루, 소리, 가야금과 춤을 배우던 큰 연습방이 3개나 됐다고 적혀있을 정도이니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교방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진주교방 굿거리 춤이 전승됐으며 현재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1호로 지정됐다. 진주포구락무도 교방가요에도 적혀져 있는 것으로 진주교방에서 연희한 부분을 복원해 전해지고 있으며 경남도의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돼 있다. 또 교방에서 전승돼 온 진주검무는 현재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돼 있다. 진주교방을 출입하는 한량에 관한 춤인 진주한량무는 경남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돼 있다.

 가무 말고도 교방의 음식도 전해져 오고 있다. 진주 교방 음식은 궁중음식과 진주 향토음식이 합쳐져 있는 음식이라할 수 있다. 진주 교방 문화가 가진 문화 콘텐츠 가운데 교방음식(敎坊飮食)은 조선 중기의 음식문화의 꽃을 피웠다고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방음식은 진주교방청의 연회 음식에서 비롯된 한정식(韓定食)을 지칭한다. 조선시대에는 중앙에서 관리가 내려오면 그들을 접대하기 위한 연회가 베풀어졌고, 이 자리에서 기생들의 가무와 술이 곁들여진 진주 교방청의 연회 음식이 곧 교방음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예로부터 진주는 서부 경남의 교통 중심지로 지리산의 청정 농산물과 남해바다의 신선한 수산물을 가까이할 수 있어서 산해진미의 음식문화가 다양하게 발달돼 왔다. 교방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진주냉면이다. 진주의 기녀들이 새참으로 진주냉면을 먹었다는 전술(傳述)도 있지만, 진주의 권력가나 재력가들이 야참 음식으로 즐겨 먹었는데, 조리하는 방식도 독특해 진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의암별제를 비롯한 진주의 전통 가무의 계승ㆍ발전은 기존의 관광산업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리고 진주 교방청에서 유래한 교방음식과 진주냉면의 문화 콘텐츠화는 지역의 먹거리산업과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진주의 교방문화는 임진왜란 당시 순국한 의기 논개(義妓 論介)와 매국노를 꾸짖은 산홍(山紅)의 절의(節義), 그리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선 기생독립운동(妓生獨立運動) 등과 같은 진주의 정신문화사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진주 교방 문화에서 발원된 진주정신(晋州精神)의 줄기에 대한 확인은 물론 민족의 자주성을 대내ㆍ외에 천명한 일련의 역사는 결코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된다.

 이제 진주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교방 문화가 갖는 미래가치를 인식하고, 진주문화의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할 수 있는 노력들이 이어져야 한다. 더불어 진주교방문화의 풍류와 멋이 지닌 진주만의 전통문화의 홍보와 전승은 물론 진주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계승할 수 있는 각계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진주교방문화가 갖고 있는 풍류와 멋은 진주만의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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