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4:45 (금)
지출 많은 5월, 서민 지갑 텅 `보릿고개 달`
지출 많은 5월, 서민 지갑 텅 `보릿고개 달`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5.06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ㆍ어버이날 등 기념일 많아 식료품 등 생활물가 줄줄이↑
소주 참이슬 한 병 140원 인상 오늘 휘발유 유류세도 올라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기념일로 지출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 서민들의 한숨도 크게 늘고 있다.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지갑이 텅 비어 보릿고개 지갑이란 속어가 나돌 정도다.

 특히, 5월 들어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에 결혼시즌까지 겹쳐 가뜩이나 지출이 많은 데 서민생활과 직결된 교통비와 식료품, 주류, 유류 등 생활물가마저 크게 올라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7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현행 15%에서 7%로 축소돼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중인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한데 따른 조처다.

 앞서 도는 4월 경남 중형 택시요금을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최종 확정된 택시요금은 기본요금(2㎞ 기준)이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500원 인상됐다. 또 사업구역을 벗어날 경우 적용되는 시계 외 할증은 20%에서 30%로 10% 늘어났다.

 서민 술인 소주 가격 인상 소식도 부담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일부터 소주 참이슬의 공장 출고가격을 6.45% 인상함에 따라 유통업체의 소주 소매가격도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 제품 가격이 1천660원에서 1천800원으로 140원(8.4%) 올랐다. 두 제품의 640㎖ 페트병 가격은 2천800원에서 3천원으로 200원(7.1%) 뛰었다.

 앞서 지난달에는 맥주 시장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올렸다. 오비맥주의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가 평균 5.3% 인상됐다. 이같은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고스란히 통계 지표에 반영됐다.

 4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2로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104.22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 등락품목을 보면 달걀(27.3%)이 전월 대비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감자(25.5%), 돼지고기(15.3%), 사탕(10.0%, 마늘(6.9%) 순으로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전월과 대비해 교통(1.5%), 식료품비주류음료(1.3%), 오락ㆍ문화(1.0%),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0.3%), 통신(0.3%) 부문이 상승했다.

 B씨(52)는 "5월이면 가족과 외식, 부모님 용돈, 모임, 각종 경조사 비용 등 각종 기념일들로 허리끈을 졸라맬 수밖에 없다"면서 "직장동료나 친구들의 가벼운 술자리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5월은 새로운 `보릿고개의 달`이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