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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해 고속도로 걷던 대학생 구조
만취해 고속도로 걷던 대학생 구조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5.0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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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감한 구조로 목숨 구해 10분간 활보… 찰과상에 그쳐

 만취한 상태로 고속도로를 걷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6일 오전 4시 6분께 “고속도로를 걷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대학생 A씨(22)를 구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남해고속도로 함안군 산인요금소와 내서IC 중간 지점 1차로를 10여 분간 걷다가 쓰러진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고속도로 순찰대 소속 김진홍 경위(44) 등 경찰관 2명은 신속히 중앙분리대를 뛰어넘어 A씨를 인근 갓길로 옮겼다. 당시 주변에 머무르고 있던 신고자 1명 역시 김 경위 요청에 도움을 보탰다.

 A씨는 찰과상을 제외하고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상태였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전날 중간고사를 마치고 기분이 좋아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기숙사로 돌아가려다가 고속도로로 진입한 것 같다”면서도 정확한 행적은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 무단 보행 때에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지만, 경찰은 만취한 A씨가 고의성 없이 고속도로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 처벌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짧은 거리를 가기 위해 일부러 고속도로로 진입해 횡단한 경우가 아니어서 처벌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지리감이 떨어지는 고령자, 취객 등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경위는 “현장 도착 당시에는 A씨 주변으로 차가 잇따라 지나간 뒤 A씨가 쓰러져 있던 상태여서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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