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운동 선구자로 방정환 선생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한 진주 출신 강영호(1896∼1950) 선생에 대한 포상 청원운동이 고향에서 점화됐다.

　추경화 독도사랑본부 의병대장과 이영달 전 진주문화사랑 회장 등 지역 인사 30여명은 ‘어린이날’ 제정 공동 주역인 강영호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해 달라는 청원서를 국가보훈처에 냈다고 2일 밝혔다.

　강 선생은 항일단체인 ‘신간회’ 진주지회를 설립할 때 형평운동가이자 3ㆍ1운동 독립유공자인 형 강상호 선생과 함께하면서 간사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항일전단지 수천장을 배포하고 애국 강연을 했다.

　또 1920년 진주청년친목회 임원으로 활동하며 항일전단지를 대량 인쇄해 경남 각지에 배포하기 위해 출발하다 일본 경찰에 발각돼 체포됐다가 극적으로 도피했다.

　강 선생은 1923년 방정환 선생 하숙집에서 당시 일본 유학생들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하고 그해 처음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시작했다.

　1930년대에는 진주 옥봉동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단체인 반제단(反帝團) 지방단부를 조직해 항일활동을 전개하다 일본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

　사단법인 진주문화사랑모임은 2011년 5월 5일 우리나라 소년운동 발상지 기념비를 진주시교육청 앞에 건립하고 바로 옆에 강영호 선생 흉상을 함께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