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만큼 훌륭한 교사는 없다
자연만큼 훌륭한 교사는 없다
  • 신화남
  • 승인 2019.05.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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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장 자크 루소’(J. J. Rousseau 1712-1778)는 그의 저서 <에밀>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설파했다. 또한 그는 ‘인간은 원래 선량하게 태어나지만 사회가 인간을 타락시킨다. 최고의 행복은 권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에 있다. 이것이 교육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원하는 삶보다는 사회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길들여져 왔다. 명예, 도덕, 수치심, 권력에 대한 욕망 등은 인간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발전시키는 모티브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의 궁극적 가치, 즉 자유와 행복과는 오히려 거리가 멀어지는 역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루소의 외침은 이성과 도덕, 권력과 욕망이라는 수레바퀴에 깔려 질식당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정 자유롭고 행복하며 가치 있는 삶을 찾아보라’는 절규와도 같은 것이다.

 2014년도 대한민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9,010 달러로 세계 제1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의 CNN 방송이 UN 산하의 158개국을 대상으로 발표한 행복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47위에 머물렀고 스위스와 아이슬란드가 1,2위를 차지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캐나다,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뉴질랜드, 호주 순이었다. 유럽에 속한 국가가 행복지수 10위 안에 무려 7개국이나 된다는 것은 무척 놀라운 일이다. 행복지수가 높은 유럽의 국가들은 한결같이 자연친화적인 전인교육에 관심이 높은 나라들이다. 유럽 국가들은 숲속 유치원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자연과 접하는 아이들은 자연환경과 생태에 대해 배우고 자연으로부터 다양한 신체적, 감각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자연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 자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생명존중사상은 아이들을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하지만 우리나라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일상적으로 자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 처해 있다. 참으로 부끄럽게도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사실은 우리의 교육이 자연친화적 전인교육이 되지 못하고 성적위주의 교육에 목을 매고 있다는 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자연은 말이 없다. 그러나 자연은 우리에게 웅변 이상의 큰 울림과 감동을 가져다준다. 도심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러나 도심에서도 조금만 신경을 쓰고 노력하면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 중의 첫째가 하루 20분 정도 햇볕 쬐기이다. 도심의 아이들은 교육이 실내에서 진행되다보니 햇볕을 쬘 기회가 많지 않다. 따스한 햇볕을 쬐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 세로토닌의 수치가 늘어나고 우리 신체에서 칼슘의 흡수를 돕고 면역 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비타민 D를 합성해 면역력이 높아진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시달리는 어른들도 하루 20분 이상 햇볕을 쬐면 우울증이 사라지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둘째, 베란다 텃밭 가꾸기이다. 교외의 텃밭을 분양받으려면 경제적 여건이 만만치 않다. 대신, 작은 화분, 플라스틱 용기나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하면 베란다를 작은 정원으로 만들 수 있다. 상추, 쑥갓, 파, 방울토마토, 등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채소를 아이와 함께 물을 주고 관찰일기도 쓰면 정서는 물론이요,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셋째, 작은 나무 심기. 집 근처 화단이나 뒷산에 작은 나무를 심고 아이의 이름으로 작은 푯말을 걸어주며 새싹이 돋고 잎이 무성해지며 낙엽이 지는 과정을 통하여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도 아주 훌륭한 교육이 되는 곳이다.

 넷째, 작은 동물이나 곤충 키우기. 개나 고양이 등은 활동량도 많고 소음 문제가 뒤따르므로 아파트에서는 기르기가 힘들다. 그러나 햄스터나 금붕어, 집게벌레 등 곤충이나 생물을 키워보는 것도 좋은 교육적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아이가 직접 먹이를 주고 관리하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다섯째, 가끔 시골여행을 통하여 자연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불어오는 산들바람, 골짜기를 타고 흐르는 시냇물, 지저귀는 새소리, 숲 속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야생화, 그리고 밤하늘에 무수히 반짝이는 찬란한 별빛은 우리의 영혼을 정화시킨다.

 슈바이처 박사는 말했다.

 “우리들 인간이 하루에 한 번씩만 밤하늘의 별들을 쳐다볼 수 있었다면 과학문명이 오늘날처럼 사람을 죽이는 문명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연은 언제나 신비롭고 아름다우며 경이로운 존재로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자유롭게 하는 최선의 교사인 것이다. 자연만큼 훌륭한 교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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