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1:02 (토)
젊은 배우ㆍ사극 무게감 `공존` 어려웠다
젊은 배우ㆍ사극 무게감 `공존` 어려웠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05.01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S TV 월화극 `해치` 7.4% 종영 초반 스토리ㆍ연출 엇박자 노출
SBS TV 월화극 `해치`가 지난달 30일 7.1-7.4%의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했다.
SBS TV 월화극 `해치`가 지난달 30일 7.1-7.4%의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했다.

 오랜만에 묵직한 사극을 기대했지만 젊음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기대한 만큼의 무게감은 느끼기 어려웠다.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월화극 `해치`는 7.1-7.4%의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영조(정일우 분)가 위병주(한상진)-이인좌(고주원)의 처단을 발판삼아 반란군을 진압하고 태평성대를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치`는 `이산`(지난 2007~2008), `동이`(2010), `마의`(2012~2013), `화정`(2015) 등 굵직한 스케일의 사극을 써낸 김이영 작가가 극본을 맡아 사극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최근 판타지, 로맨스코미디 등 이종 장르와 결합한 사극이 대세를 이루지만, `해치`가 정통 사극의 계보를 다시 잇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아울러 갓 제대한 정일우가 영조를 맡아 기존에 노회한 영조의 모습 대신 가슴 뜨겁고 올곧은 청춘 영조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됐다. 그와 호흡할 박문수 역에 권율, 여지 역에 고아라 등 자연스럽게 젊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덕분에 `해치`는 시작부터 7%대 시청률을 보였으며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기록을 냈다. 코미디를 원하는 시류에 부합한 KBS 2TV `국민 여러분!`과 MBC TV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월화극 1위도 비교적 손쉽게 사수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젊으면서도 묵직한 사극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특히 그랬다.

 출신이 약한 영조가 뜻 맞는 청춘들과 힘을 모으고 왕좌에 올라 개혁을 꿈꾸는 과정이 활기차게 그려졌지만 왕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 노출됐다. 후반부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었던 이인좌의 난 역시 충분한 스케일로 다뤄지지 못했다. 극 초반 노출된 스토리와 연출의 엇박자 역시 아쉬운 점이었다.

 조선 시대를 그린 `해치`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SBS TV `녹두꽃`과 MBC TV `이몽` 등 근대사를 그린 사극들이 얼마나 흥행할지로 관심이 옮겨가게 됐다.

 `해치` 후속으로는 김영광-진기주 주연의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방송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