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기 요지의 역사적 의미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은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을 일으켜 조선을 침탈했다. 당시 임진왜란 등 일본이 조선에 벌인 전쟁을 두고 ‘사발전쟁’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조선사발에 홀린 일본은 조선의 도자기를 취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조선의 사기장 등 도공을 붙잡아 갔다. 일본으로 끌려가 조선의 사기장들은 이국 땅에서 조선 도자기를 빚어 우리 문화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일본 한류의 한축인 양산 법기 요지는 조선 중기 임진왜란 이후 1607년까지 동래부사가 일본과 무역을 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법기 요지는 최소 60~70년에서 최대 100년 간 운영되다 페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기 요지에서 생산된 찻 사발은 일본에서 국보급 대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역사를 담고 있는 양산 법기 요지가 양산시와 (사)NPO법기도자,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부산지사와 주민들의 힘을 모아 복원을 추진하고 있어 반갑다.
양산시는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100억 원을 들여 동면 법기리 782일대 10만m2 부지에 흩어져 잇는 법기리 요기를 단계적으로 복원키로 해 다행스럽다. 지난달 412년만에 열린 법기 요지 사기장 추모 헌다제는 당시 수많은 조선 사기장들과 그 식솔 등의 노고를 위안하기에는 역부족이겠지만 그들의 추모하는 시민들의 마음만은 한뜻이었다.
참가 시민들은 조선 사기장의 정신을 잇고 또 법기 요지 복원을 위한 마음은 진지했다.
새로운 지역문화콘텐츠 개발에 따른 전통마을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갖는 등 양산시민의 문화보존의식에 불을 지피는 문화학습의 장이 되면서 시민들의 요지 복원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