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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작가 18인 스러지는 ‘별’을 만나다
창원 작가 18인 스러지는 ‘별’을 만나다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4.2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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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화재단 성산아트홀 내달 8일부터 ‘별에게…’展
김용호ㆍ김태홍ㆍ이선관 작품 설치ㆍ회화ㆍ서예로 재해석
‘2019 별에게 말을 걸다展‘에서 박상복 작가의 작품이 다양한 시각으로 재탄생한다.
‘2019 별에게 말을 걸다展‘에서 박상복 작가의 작품이 다양한 시각으로 재탄생한다.

 이미 잊혀진, 또 서서히 잊혀져가는 창원의 대표문인 김용호, 김태홍, 이선관 시인의 작품이 현재 창원에서 활동 중인 18인의 예술가 손에서 재탄생한다.

 (재)창원문화재단은 ‘2019 별에게 말을 걸다展’을 다음 달 8일부터 19일까지 성산아트홀에서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18인의 예술가들은 3명의 시인(김용호, 김태홍, 이선관)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18개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참여 예술인은 강동현, 김경미, 김민성(김영호), 김재호, 김형집, 민병권, 박상복, 백인곤, 변상호, 성춘석, 신희경, 양리애, 이경민, 이병남, 이병도, 이석상, 조범제, 주상완으로, 이들은 하나의 공통된 주제로 서로 다른 장르인 설치(조각), 회화, 서예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내 문학과 현대미술을 콜라보했다.

 작품은 김용호 시인의 ‘고향으로 간다’, 김태홍 시인의 ‘잊을래도’, 이선관 시인의 ‘척박한 이땅에 땅심을 북돋아 주기 전에’이며, 주제별로 6명의 각각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용호(1912~1973) 시인은 민족주의에 입각한 현실인식의 세계를 자연에 근거한 서정의 세계로 표현한 작가로, 그의 시작활동은 향수를 바탕으로 한 회고와 순수 서정, 6ㆍ25사변과 같은 현실의 충격에 기인한 구국의 의지와 민족정기를 노래하던 시기에 절정을 이뤘다. 그의 작품으로는 제3시집 ‘푸른 별(1952)’, 제4시집인 서사시집 ‘남해찬가(1952)’, 제5시집 ‘날개(1957)’ 등이 있다.

이병도 작가가 ‘2019 별에게 말을 걸다展’을 위한 서예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이병도 작가가 ‘2019 별에게 말을 걸다展’을 위한 서예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저항적 지성과 정념의 날카로운 사상가였던 김태홍(1925~1985) 시인은 마산상업고등학교 교사를 지냈다.

 1960년 4ㆍ19 혁명 7일 전인 4월 12일, 김주열의 시신과 함께 ‘부산일보’에 실린 김태홍의 시 ‘마산은!’이 당시 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 1961년 5ㆍ16 군사쿠데타 당시에 쓴 ‘부산일보’ 논설이 문제가 돼 고등학교에서 파면되고 구금되기도 했다.

 창동 허새비로 불리우며 창원(마산)의 민주주의 정신을 상징하는 이선관(1942~2005) 작가는 어릴 때부터 뇌성 마비를 앓아서 아픈 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산 3ㆍ15의거에 직접 참여했으며, 불굴의 의지로 정의로운 삶을 노래했다.

 창원문화재단 한 관계자는 “올해 ‘기미년 독립운동 100주년’, ‘마산항 개항 120주년’,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창원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창원의 민주정신을 대표하는 예술가 3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함은 물론, 지역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8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5-719-7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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