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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굿둑 개방ㆍ4대강 보 해체 주장에 대해
낙동강 하굿둑 개방ㆍ4대강 보 해체 주장에 대해
  • 박진관
  • 승인 2019.04.2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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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건축설비분야 제1호 대한민국명장
박진관 건축설비분야 제1호 대한민국명장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건설한 4대강 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환경부에서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한 결과 보 해체가 경제적이라고 하면서 보 해체를 강행하려고 하자 주변 농민들이 격렬하게 반발을 하고 있다. 또한 부산지역도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단체가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낙동강을 젖줄 삼아 평생을 농업에 종사해 온 부모님 슬하에서 성장해 건축설비를 전공한 공학도의 입장에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4대강 보 해체 주장에 대해 목적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하굿둑 개방과 4대강 보 해체 문제의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하고자 한다.

 나의 고향은 김해시 장유면으로 부모님께서는 농업에 종사하셨다. 그런데 나의 고향 마을은 천수답으로 비가 오지 않으면 모내기를 할 수 없어 벼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에는 당시 향토예비군들이 동원돼 먼지가 펄펄 나는 논에 콩이나 옥수수를 심었으나, 그마저도 너무 가물어 싹이 돋아나지 않아 말라 죽는 바람에 부모님의 한숨과 한탄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다 당시 농지개량조합에서 수로를 건설해 낙동강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어서 농사에 불편함이 없었다.

 그런데 이러한 낙동강 물도 가뭄이 들어 강물이 줄어들면 바닷물이 역류해 올라와 물속에 다량의 염분이 포함돼 있어 농업용수로 활용을 할 수 없게 되자 낙동강 하굿둑을 설치해 가뭄이 들어 낙동강 수위가 줄어들어도 바닷물이 역류하지 못하게 해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가 있었다.

 1987년 낙동강 하굿둑이 준공됐을 때 녹조현상은 발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낙동강 상류인 대구 염색단지가 조성되고 무분별하게 공장이 들어서면서 여기서 발생한 공장폐수와 생활폐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돼 강을 오염시켜 낙동강 수질이 악화돼 녹조현상 등이 발생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단체가 나서서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으며, 낙동강 상류의 대구지역 염색공단 등에서 발생되는 산업폐수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또한 낙동강 지류를 통해서 유입되는 각종 공장폐수와 생활폐수를 근본적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이런 주장을 하는 이유는 낙동강 하굿둑과 비슷한 시기에 한강 종합개발이 이뤄졌으며, 한강 개발의 목적도 홍수 피해 방지와 상수도수원 및 공업용수의 안전한 확보였으며, 이를 위해 강 상류와 하류에 보를 설치했으나 낙동강처럼 녹조 현장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한강 개발 시 총공사비 9천560억 원 중 하수처리시설에만 5천427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분류하수관로(分類下水管路)와 하수처리장을 건설해 한강에 생활폐수의 유입을 근원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동강 하굿둑 건설 시 이러한 하수처리시설은 고려되지 않았으며 하굿둑 건설 이후 조성된 낙동강 상류의 공단과 농사에 이용된 농약과 비료 등 유해성분이 낙동강으로 유입됨으로 여름철 낙동강에서의 녹조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 이전에 선행돼야 할 것은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각종 오폐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4대강 보 인근 농민들은 이미 4대강 보 건설 이전과 이후 농사를 지으시면서 4대강 건설의 효과를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농자는 천하지 대본`이라고 했다. 홍수로부터 농지를 보호하고 가뭄이 들어 농사를 지을 수 없어 건설한 낙동강 하굿둑과 4대강 보에 대해 개방과 파괴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농민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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