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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공감해준 이탈리아 관객에 감사”
“‘생일’에 공감해준 이탈리아 관객에 감사”
  • 연합뉴스
  • 승인 2019.04.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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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이 지난 27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 전도연이 지난 27일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디네 극동영화제’ 개막작 상영 관객들 눈물ㆍ엔딩 크레딧 박수 갈채

전도연 “위로ㆍ큰 힘 얻어 홀가분 이제 이 영화 떠나보낼 수 있을 듯”

 “슬픔을 느끼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이곳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실 걱정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잘 공감해주시고, 함께 눈물을 흘려 주셔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배우 전도연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영화 ‘생일’에 보여준 이탈리아 관객들의 공감과 눈물에 감사를 표현했다.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에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풀어낸 ‘생일’은 26일 밤 이탈리아 북동부 우디네에서 막이 오른 ‘제21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객석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관객들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눈물과 함께 박수를 쏟아내며 이 영화의 여운까지 함께 나눴다.

 전도연은 개막작 상영 다음 날 열린 관객과의 대화, 언론 인터뷰에 이종언 감독과 함께 참석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부터, 영화 촬영 과정, 관객 반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에 출연 결심을 하는 과정도 그렇고, 촬영 때와 개봉 이후에도 작품으로 인해 마음이 계속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런데, 이곳 관객들이 이 영화에 몰입하고, 공감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에 개인적으로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 이제 비로소 이 작품을 마음에서 잘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전도연은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에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관객의 질문에는 “TV를 통해 사건을 처음 접했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아이들이 구출됐을 줄 알았다”며 “배가 아이들과 함께 가라앉았을 때 느낀 충격과 고통이 너무 컸기 때문에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출연을) 고사했다”고 털어놨다.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이어서 피할 수 있으면 끝까지 피하고 싶었어요. TV로 배가 침몰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는 무기력했던 기억과 마주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출연을 선택한 것은 영화가 그날의 아픈 기억을 드러내는 데에 그치는 게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 희망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세월호의 침몰 과정을 모두 목격한 한국 국민이 관객이 되는 셈이라, 연기를 통해 그분들에게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납득시키는 게 숙제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런 와중에 ‘생일’에 보여준 이탈리아 관객의 눈물과 공감이 정말이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개막식에서 영화제가 주는 평생 공로상을 받은 전도연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은데 벌써 이런 상을 받는다는 게 쑥스럽다”면서도 “배우 전도연을 응원하고, 더 좋은 영화를 찍으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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