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09 (금)
진주 방화ㆍ살인사건 계획범죄였다
진주 방화ㆍ살인사건 계획범죄였다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04.25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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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등 4개 혐의 검찰 송치 범행 동기는 피해망상 분석 진주 교도소 수감 후 조사
진주 방화ㆍ흉기 난동 피의자 안인득(42)이 25일 오후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진주 방화ㆍ흉기 난동 피의자 안인득(42)이 25일 오후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찰이 진주의 한 아파트 방화ㆍ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42)의 범행을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로 결론 내렸다.

 진주경찰서는 이같이 결론 내리며 살인ㆍ살인미수ㆍ현조건조물방화ㆍ현조건조물방화치상 등 4개 혐의로 안씨를 25일 오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안씨가 사건 1개월 전 진주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흉기 2자루를 미리 구매하고 사건 당일 근처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 온 점 등을 토대로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또 범행 당시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소지한 채 밖으로 나와 12분 동안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며 대피하는 사람들의 목 등 급소를 노린 점도 사전 계획범죄로 높게 봤다.

 범행 동기와 관련 프로파일러 면담 결과 안씨는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뒤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피해망상에 의해 누적된 분노가 한꺼번에 표출되며 잔혹한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프로파일러는 분석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웃 주민들이 아파트를 불법개조해 폐쇄회로(CC)TV와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누군가 벌레와 쓰레기를 투척했으며 관리사무소에 불만을 제기해도 조치하지 않았다”, “평소 불이익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범행했다”며 피해망상적 답변을 늘어놨다.

 안씨는 이날 검찰에 신병에 인계되면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했다. 범행을 후회하냐는 질문에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정신과 치료 중단 이유에 대해서는 “진주시 비리가 심각하다.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며 멈추고 싶다고 멈추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조현병을 앓는 사실은 알고 있느냐고 묻자 다소 언성을 높이며 “자신이 병 있는 것 아나?”라고 기자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안씨는 경찰서를 떠나 진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이곳과 창원지검 진주지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송치 이후에도 정밀감정 결과에 따른 보강 수사를 하고 유가족ㆍ피해자들도 관계기관 협업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범행으로 인한 사상자도 연기흡입으로 치료받은 주민 한 명이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이번 사건의 최종 사상자는 사망 5명, 중상 3명, 경상 3명, 연기흡입 10명 등 총 21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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