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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재에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입히다
폐목재에 재기발랄한 상상력을 입히다
  • 김정련 기자
  • 승인 2019.04.25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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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늦은 휴가를 만끽한 ‘잭’의 모습. 잭Jack_버킷리스트, 310x310x395㎝, 폐목재에 페인트 채색,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강지호, 2018.
지난해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늦은 휴가를 만끽한 ‘잭’의 모습. 잭Jack_버킷리스트, 310x310x395㎝, 폐목재에 페인트 채색,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강지호, 2018.

 버려지는 폐목재에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더해져 새로운 작품이 탄생했다. (재)김해문화재단 윤슬미술관은 오는 6월 24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1층 로비에서 2019 로비프로젝트 I(원)을 개최한다. 2019 로비프로젝트 I은 김해문화의전당 방문객들에게 예술을 손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자 1층 로비를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로 강지호 작가의 ‘잭Jack_버킷리스트’ 설치 작품 1점을 선보인다.

 ‘잭Jack_버킷리스트’는 전시장에서 버려지는 폐목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작품으로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강 작가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18 하반기 기획전 ’Post-Human-인간 이후의 인간‘展에 참여했다. 김해문화재단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연출공사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소모적인 현상을 예술적인 방식으로 선순환하고자 했다. 버려지는 목재들을 이용한 조형작업을 지속해온 강 작가를 섭외해 폐기될 목재를 활용한 작품을 제안했고 약 20일 정도의 시간에 걸쳐 ‘잭’이 완성됐다.

 강 작가가 ‘버킷리스트’를 작업의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는 전시가 끝난 후 버려지게 될 목재들이 ‘잭’이라는 캐릭터로 재탄생되더라도 전시가 끝나게 되면 또다시 버려지게 될 것이고 그것은 아마도 ‘잭’의 생이 마감하게 되는 순간일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잭’이 죽기 전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을까 상상해 지난해 다대포해수욕장으로 늦은 휴가를 떠났다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잭’은 이번 로비프로젝트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소통할 예정이다.

 강 작가는 “한 때는 필요에 의해 쓰이다가도, 쓸모가 다하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폐목재들을 보며 현대 사회의 인간관계를 떠올렸다. ‘잭’이 새롭게 생명을 부여받고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과정에서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작업의 의도를 밝혔다.

 윤슬미술관은 올 하반기 중 2019 로비프로젝트 II 도 개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연중 내 지속적인 개최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 가까이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시 관련 문의는 055-320-1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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