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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월평균 254만 원 썼다… “고용부진 지갑 덜 열어”
가구당 월평균 254만 원 썼다… “고용부진 지갑 덜 열어”
  • 연합뉴스
  • 승인 2019.04.2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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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가계동향조사
지난해 일자리 부진과 가구원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구 소득이 줄어들면서 지출도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자리 부진과 가구원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구 소득이 줄어들면서 지출도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부진ㆍ가구원 수 감소 영향
저출산 영향 교육지출 감소 뚜렷
39세 이하, 2ㆍ3ㆍ5인 가구 지출 줄어

 지난해 일자리 부진과 가구원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구 소득이 줄어들면서 지출도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이 지속해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이 감소하면서 교육 지출도 적지 않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가구(1인 이상)의 가구당 명목 소비지출(이하 월평균)은 253만 8천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다.

 지출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일자리 상황이 나빠지면서 가처분 소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구원 수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1% 안팎의 증가하는데 머물렀고 1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구소득의 3분의 2 이상이 일자리 등에 영향을 받는 근로소득이기 때문에 지난해 (좋지 않았던) 고용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가구당 명목 소비지출 중 ‘식료품ㆍ비주류음료’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가구당 명목 소비지출 중 ‘식료품ㆍ비주류음료’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항목별 비중을 보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14.4%), 음식ㆍ숙박(13.8%), 교통(13.7%), 주거ㆍ수도ㆍ광열(11.2%) 순으로 높았다.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세부 내역을 보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지출 액수는 36만 7천원이었다. 육류(5만 5천원), 과일ㆍ가공품(4만 5천원), 채소ㆍ가공품(4만 원) 순으로 많았다.

 음식ㆍ숙박에는 35만 원을 썼다. 식사비(외식)가 33만 6천원으로 대부분이었고, 1만 4천원은 숙박비였다.

 교통 지출은 34만 9천원이었다. 자동차구입(14만 원), 운송기구연료비(10만 7천원) 순이었다.

 주거ㆍ수도ㆍ광열 지출은 28만 6천원으로 집계됐다. 실제주거비(10만 7천원), 연료비(8만 6천원) 등이 많았다.

 오락ㆍ문화에는 19만 2천원을 썼다. 국외여행 등 단체여행비(6만 9천원) 지출이 많았다.

 12개 세부 항목 중 가장 지출 증가 폭이 큰 것은 오락ㆍ문화(9.8%)였다.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운동이나 오락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반면 교육(-7.9%), 교통(-5.5%) 항목에서 감소 폭이 컸다.

 박상영 과장은 “저출산으로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의 비중 자체가 줄어들었고 정부의 공교육 지원의 영향으로 교육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교통은 소득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 구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43만 원이었다. 역시 전년보다 2.2% 감소했다.

 가구원수별 가구당 소비지출을 보면 1인 가구(142만 원ㆍ3.4%), 4인 가구(381만 7천원ㆍ0.5%)에서는 1년 전보다 증가했다.

 반면 2인 가구(220만 원ㆍ-1.0%), 3인 가구(307만 5천원ㆍ-0.8%), 5인 이상 가구(415만 6천원ㆍ-1.0%)에서는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인 가구는 가정용품ㆍ가사서비스(5만 4천원ㆍ16.7%), 주거ㆍ수도ㆍ광열(27만 7천원ㆍ11.2%)에서 지출 규모가 증가했다. 4인 가구는 오락ㆍ문화(30만 1천원ㆍ15.7%) 항목에 돈을 더 썼다.

 반면 2인ㆍ3인ㆍ5인 이상 가구는 교육에서 지출 규모 감소 폭이 큰 편이었다.

 교육 지출 감소 폭은 2인 가구(5만 9천원)는 -7.5%, 3인 가구(19만 7천원)는 -10.4%, 5인 이상 가구(49만 7천원) -13.7%였다.

 가구주 연령별 가구당 소비지출을 보면 60세 이상(186만 원ㆍ2.7%)과 40대(319만 3천원ㆍ0.8%)에서는 1년 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39세 이하(244만 6천원-2.3%), 50대(289만 9천원ㆍ-2.0%)에서는 감소했다.

 39세 이하 가구는 교육(10만 6천원ㆍ-21.7%), 교통(36만 1천원ㆍ-13.2%)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통계청은 전반적인 가구소득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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