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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사 실버타운 노인 정상화 호소
천불사 실버타운 노인 정상화 호소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9.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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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8천만원 내고 입주 창건주 도봉 스님 입적 후 관리 제대로 안 돼 ‘곤혹’
양산 천불사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입주노인들이 24일 오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실버타운 정상화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양산시
양산 천불사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입주노인들이 24일 오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실버타운 정상화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양산시

 양산시 매곡동 천불사 내 ‘부모은중선원 실버타운’ 입주 노인 25여 명은 24일 오전 11시 양산시 남부동 양산시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버타운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실버타운 거주자 모입 박채석 회장 등 입주민들은 실버타운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등 관계기관에 탄원을 하는 등 그동안 운영 정상화와 관리자 변경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천불사 실버타운은 창건주 도봉 스님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여생을 위해 절 옆에 지어졌으며 죽으면 사찰 내 납골당까지 모셔준다는 약속을 해 이를 믿은 노인들이 1987년 한 사람당 3천만 원에서 8천만 원까지 내고 입주를 했다”며 “하지만 지난 2013년 2월 도봉 스님이 입적한 후 6년여 동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때로는 1개월씩 배식이 되지 않아 식사를 거르는 날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보일러 등 시설의 잦은 고장으로 거주자들이 단체로 동사할 뻔한 적도 있으며 몇분은 그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비참한 생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현재까지 천불사가 실버타운에도 손을 놓은 듯한 비참한 운영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입주자들은 “현재까지 천불사가 실버타운에 손을 놓은 듯한 비참한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현재 사찰 입장으로서는 실버타운의 관리권을 상실한 상태이다 보니 노인들에게 재대로 된 관리는 고사하고 숨지더라도 납골당에 모시기가 아려운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복지국가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상황이 수십년 동안 방치되고 있다며 생애가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이 편하게 갈 수 있도록 관계당국은 배려를 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 “현재 관리자가 현 주지 스님이 아닌 도봉 스님으로 돼 있어 관리에 법적문제 등 한계가 있어 오갈데 없는 노인들을 위해 하루빨리 관리자가 새롭게 지정되야 한다”며 양산시 등 관계기관이 나서 조속히 관리자 변경을 통해 실버타운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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