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5:27 (토)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 -신심명(信心銘)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 -신심명(信心銘)
  • 양지 스님
  • 승인 2019.04.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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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법일여(萬法一如)- ④
양지 스님
양지 스님

二見不住愼莫追尋, 才(纔)有是非紛然失心
(이견불주신막추심, 재유시비분연실심)

 이견불주신막추심: 상대적인 차별 분별심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것이며, 또 대상경계의 근원을 중생심으로 추구하여 무엇인가 찾으려고 수행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향외치구(向外馳求)하면 외도(外道)가 되는 것이고 멍청하게 앉아만 있으면 목석(木石)을 부처라고 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일어나는 망념(妄念)을 따라가며 왜 망념이 일어나는가 하고 근원을 찾아다니는 수행이나 이 망념을 없애려고 하는 수행을 여기에서는 이견(二見)이라는 말로 표현한 것이며, 이 이견(二見)에 머물지 말라고 하고 있다.

 왜냐하면 망념을 돈오하지 못하면 망념은 대상경계나 의식의 경계를 따라 생기고 생긴 마음을 인식하여 가지고 있다가 다른 생각이 들어오면 그 자리를 넘겨주고 사라지고 또 자신이 인식하여 판단하고 있던 것이 다른 정보에 의하여 판단하는 가치관이 변하여 대상경계에 대한 의식이 변하여 앞에 알고 있던 의식이 사라지는 것을 생주이멸(生住異滅)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추구하는 마음이 망념이라는 사실을 돈오해야 하고 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한도인(閑道人)이라고 하는 착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

 즉 이견(二見)은 유무(有無), 시비(是非), 단견(斷見)과 상견(常見), 선악(善惡) 등의 차별경계에 빠지지 말고 그것의 근원을 공(空)이라고 체득하지만 공견(空見)에 떨어지지 않고 불공(不空)으로 살아가는 한도인(閑道人)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설하고 있다.

 이견(二見)으로 불법(佛法)을 체득하려고 하면 공견(空見)에 떨어지게 되므로 이견(二見)에서 벗어나야 한다.

 재유시비분연실심: 차별분별을 하는 순간에 바로 어긋나게 되어 자신의 불심(佛心)을 상실하게 된다.

 의심즉차(擬心卽差)라고 하듯이 의심하는 순간에 바로 어긋나는 것이므로 자신이 망념(妄念)이라고 아는 순간에 망념(妄念)은 사라진 것이고 지금 바로 자신의 안목을 자각(自覺)해야 불심(佛心)과 어긋나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불법(佛法)을 체득해야 한도인(閑道人)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역주: 양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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