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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권선징악 ‘열혈사제’ 유종의 미
통쾌한 권선징악 ‘열혈사제’ 유종의 미
  • 연합뉴스
  • 승인 2019.04.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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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하게 정의 전달’ 22% 종영 악에 분노 시청자 대리만족 주ㆍ조연 영리한 연기 ‘눈길’

 사회악을 꼬집으면서도 스트레스받지 않게 웃겨주기까지 하니 덕분에 ‘불금’(불타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 즐거웠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금토극 ‘열혈사제’ 마지막 회는 18.6%~22.0%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순간 최고는 26.73%까지 치솟기도 했다.

 KBS 2TV 주말극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은 22.2%~25.2%, MBC TV 토요극 ‘슬플 때 사랑한다’는 6.6%~9.0%, 7.9%~8.6%, tvN 주말극 ‘자백’은 3.8%(이하 유료가구), JTBC 금토극 ‘아름다운 세상’은 3.267%였다.

 ◇‘버닝썬’까지 풍자한 시의성, 시원한 코미디와 액션

 ‘열혈사제’ 키워드는 사회 풍자, 코미디, 그리고 액션이다.

 사회 풍자극은 그동안에도 많았지만 ‘열혈사제’ 속 풍자는 코믹을 가미해 보기 부담스럽지 않다.

 가상 도시인 구담을 배경으로 사회 고위층과 수사기관이 유착된 것은 현실적이지만 그것을 잡고 벌하는 주체는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이라는 것은 판타지다. 부정의를 목격하고 응징하기 위해 “분노할 건 분노해야죠”라며 욕설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사제를 보면서 많은 시청자는 통쾌함을 느꼈다.

 특히 김해일이 클럽 카르텔과 검찰 유착, 마약 유통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등장한 클럽 ‘라이징문’은 최근 연예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버닝썬 사태를 떠올리게 하며 시의성까지 확보했다.

 웬만한 영화 못지않은 액션 장면들 매번 화제가 됐다.

 김해일과 황철범(고준) 간 결투는 물론 여형사 서승아의 시원시원한 액션도 볼거리를 남겼다. 이 과정에서 김남길 등의 부상이 있었지만 다행히 중도하차 없이 극을 무사하게 마쳤다.

 ◇영리한 김남길, 매력 발산 이하늬, 개성만점 조연들

 김남길은 이번에도 영리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초반부터 몰입도, 캐릭터 분석력, 극 장악력 등 전방위에서 내공을 발휘했다.

 초반에는 시시각각 분노하는 김해일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며 시청자 눈을 붙들었고, 중반부터는 여러 사건ㆍ사고와 공권력의 정경유착 등 현 사회 문제점인 악의 카르텔에 진심으로 분노하면서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안겼다.

 특수요원이었던 과거를 등지고 성직자 길을 걷기로 한 김해일이지만, 사제복을 입고도 빠른 두뇌 회전과 상황 판단력,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보여주며 그동안 미디어가 다룬 사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극한직업’으로 전성기를 연 이하늬는 ‘열혈사제’로 그 열기를 이어갔다. 더 본격적인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덕분이다.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훤칠한 체격과 화려한 얼굴 뒤에 숨은 코믹 DNA를 이번에 제대로 과시하면서 극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남길과 김성균의 코믹 호흡 역시 돋보였으며,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JTBC ‘미스티’에서 섹시한 매력으로 치정극에 자신만의 색을 입힌 고준은 이번에는 구수한 사투리와 능청스러움을 장착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열혈사제’ 마지막 회는 22%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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