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01 (금)
아수라장 된 진주 아파트 살인ㆍ방화 현장
아수라장 된 진주 아파트 살인ㆍ방화 현장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9.04.1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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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비명ㆍ사이렌 소리 혈흔 가득한 바닥 참혹
경찰이 18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ㆍ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진주 가좌동의 한 아파트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이 18명의 사상자를 낸 방화ㆍ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진주 가좌동의 한 아파트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17일 진주 가좌동의 새벽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18명의 사상자를 낸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목격자들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을 만큼 참혹하고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아파트 경비원(73)은 “화재 경보기가 울려 관리실로 달려가 상황을 전파했다”며 “이후 현장으로 달려가니 주민 한명이 주차장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입구에도 2명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동 경비원(62)은 “현장에는 살려달라고 피를 흘리는 주민들이 곳곳에 있어 참혹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1층에 사는 한 목격자(63)는 당시 현장을 아수라장 같았다고 회상했다. 목격자는 “1층 계단 쪽에 사람 두 명이 바닥에 피를 쏟은 채 쓰러져 있었고 엘리베이터 입구 바닥에도 피가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주민들도 하나둘씩 밖으로 달려 나왔다”고 회상했다.

 꼭두새벽에 주민과 출동한 소방대원, 경찰 수십 명이 아파트 밖에 뒤엉키자 현장은 재난 현장을 방불케 했다.

 목격자는 “7명이 들것에 실려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잠시 후 경찰들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고 고함과 쇠가 부딪히는 소리 등이 들리더니 큰 키에 호리호리한 남성이 붙들려 나왔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로도 현장의 공포 분위기는 여전했다. 소방대원들이 핏자국을 최대한 제거했지만 아파트 현관을 비롯해 주차장 등 곳곳에 혈흔이 낭자해 있었다. 일부는 종이 박스 등으로 엉성하게 덮여 있기도 했다. 현재 현장은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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