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44 (금)
20대 실업자 노린 대출사기단 적발
20대 실업자 노린 대출사기단 적발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4.16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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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위조해 10억원 사기 대출 수수료 명목 2억 5천만원 챙겨 경찰, 5명 구속ㆍ9명 불구속

 급전이 필요한 20대 실업자를 상대로 서류를 위조해 대출받게 해주고 억대 수수료를 챙긴 대출사기단과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ㆍ협박 등 혐의로 A씨(25) 등 대출사기단 2명과 B씨(31) 등 조직폭력배 5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대출사기단 3명과 조직폭력배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대출사기단 5명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출을 희망한 43명에게 재직증명서ㆍ금융거래명세서 등 각종 서류를 위조해 대출을 받은 후 수수료 명목으로 2억 5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61차례에 걸쳐 대출받은 금액만 10억여 원에 달한다.

 이들은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대표 번호가 공개되지 않은 소규모 회사를 골라 증명서에 기재했다. 심지어 본인들이 기재한 번호가 인터넷에 해당 회사 대표 번호로 노출되게끔 조치하기도 했다.

 A씨 등은 폭력배들과 함께 SNS, 현수막 등을 통해 급전이 필요하지만 시중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20대 초반의 실업자, 알바생, 대학생 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경찰은 대출 자격에 미달하는 것을 알면서도 사기단을 통해 대출을 받은 43명도 사실상 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중 절반은 사기단에 수수료로 20∼40%를 떼주고 남은 금액을 생활비 등으로 썼고, 나머지는 명의만 빌려주고 30∼100만 원 정도를 용돈으로 챙겼다.

 명의 대여자 중 일부는 본인 이름으로 발생시킨 대출을 사기단이 갚지 않는 바람에 빚까지 떠안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폭력배들이 사기단을 상대로 “수사기관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거나 감금ㆍ폭행을 행사해 사기대출로 챙긴 금액을 더 갈취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서류를 위조한 1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슷한 유형의 피해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 대출 시 엄격한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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