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관용을 베풀어라
실패에 관용을 베풀어라
  • 허남철
  • 승인 2019.04.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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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철 산해정 인성문화진흥회 회장

허남철
산해정 인성문화진흥회 회장

성공 위해선 수많은 실패 겪어
결과보단 과정 중시하는
편견 없는 사회가 뒷받침돼
약자의 도전 기회 늘어나길

 ‘허르가즘’(육담 허남철의 허름한 이야기가 있는 생활심리학)

 우리는 누구나 성공을 바란다. 그리고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성공에 대한 의미를 인지하지도 않은 채 말이다. 사회적 열망에 함께 편승돼 성공 가도를 달리고 싶어한다. 내면의 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회적 성공이 삶의 비전이 돼 열심히 달린다.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모두가 다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성공의 기준도 다르게 나타난다. 때로는 객관적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주관적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적 성공은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성공의 기준을 사회적, 즉 객관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당사자 개인의 욕구보다는 대중의 욕구에 흡족한 상태가 돼야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대중의 욕구에 맞춰 주관을 잃어버리거나 애써 외면하며 사회적 성공을 위해 수십 개, 수백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게 된다.

 성공을 단 한 번에 이룰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회적 욕구에 충족하는 성공을 위해서 수없이 많은 도전을 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 많은 실패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성공만을 인정하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실패는 죄악시돼왔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공하면 시대의 영웅이 되는 것이고 실패하면 반역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인정하는 사회적 편견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연구 과정으로 여기지 않고 결과로만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병폐이기도 하다.

 우리 속담에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다. 또 “가다가 아니 가면, 아니 간만 못하니라”하며, 아예 시작조차 못 하게 했었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말인가? 이 얼마나 꿈을 짓밟는 황당한 소리인가 말이다. 전통적인 사회에서 우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아주 절망적인 삶을 살아왔단 말인가? 우리 선조들은 이런 부정적인 사고를 통해 일찍부터 포기를 먼저 배우게 됐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그런 속담은 억압받아온 사회적 환경이나 첨단장비의 활용이 부족한 시대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못 오를 나무는 없다.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면 될 것이고, 가다가 아니 가면, 간 만큼 이익이다. 다시 시작할 때는 그만둔 시점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발명왕 에디슨이 만일 우리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과연 발명왕이 됐을까? 아마 달걀을 품고 있는 에디슨을 보고 정신이상자로 취급했을 것이다. 창의성은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가 두려워, 아니 엄격히 말하면 실패보다 실패자로 낙인찍히는 사회적 눈초리가 더 무서워 도전을 엄두도 못 내고 루즈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상상이나 공상을 억압해온 폐쇄적 사회의 능동적 변화 없이는 노벨상은커녕 어떤 문화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평소 진취적이고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 수년을 통해 연구한 제품이 성공해 부자가 됐다면 그를 무시했던 사람들도 “야, 역시 대단해!”라고 말하며 애초부터 지지를 보낸 것처럼 어깨에 힘을 주며 거드름을 피우지만, 만일 실패했다면 “애초에 내 그럴 줄 알았다,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며 핀잔을 주거나, 지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당위성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성공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 험한 길을 가는 이들에게 성공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관점으로 실패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성공에 대해 부담을 주기보다는 실패에 대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성공에 대한 기회제공은 물론 탄력적인 잣대로 시간적, 공간적으로 여유로운 창의적 환경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의 도전 기회가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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