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41 (금)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 -신심명(信心銘)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 -신심명(信心銘)
  • 양지 스님
  • 승인 2019.04.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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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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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법일여(萬法一如)- ③

前空轉變皆由妄見, 不用求眞唯須息見

(전공전변개유망견, 불용구진유수식견)

 전공전변개유망견: 망념을 비운다고 하여 비운 것이 전변(轉變)하여 나타난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 정견(正見)이 없기 때문이다.

 불법(佛法)에 대한 정견(正見)을 구족하지 못하고 망념을 비운다고 하면 공견(空見)에 빠지게 되어 진여의 지혜로 살아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것을 모두 망견(妄見, 차별분별, 是非 등) 때문이라고 설(說)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자각하여 자신의 지혜를 체득하여야 하는 것이지 비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의 실상(實相)을 바로 보지 못하면 인연법을 무시하는 망견(妄見)이 된다.

 -전공: 마음을 비워야 공(空)이라는 사실은 알지만 마음을 어떻게 비우는지에 대하여 알지 못하면서 비워야 한다는 사실만 아는 것을 전공(前空)이라고 함.

 불용구진유수식견: 오로지 망견(妄見, 차별분별, 是非 등)만 쉬면 대상경계에 대한 망념(妄念)을 비우려고 하지 않아도 진여의 지혜로 수행하게 된다.

 중생심으로 진여의 지혜를 구하여 얻으려고 하면 이것이 또 망념(妄念)이 되어 생사(生死)의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견(空見)에 빠지지 말고 자신의 망념(妄念)을 자각하고 진여의 지혜로 살아가는 수행자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부처나 진여의 지혜를 구하려고 하는 마음을 쉬지 못하면 자신이 구하려고 하는 부처나 지혜에 자신이 속박되어 헤어나지 못하게 되므로 그 마음을 쉬라고 하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부처나 조사를 만나면 부처나 조사를 죽이라고 하는 것인데 수행자가 아닌 일반 범부들은 잘 알지 못하여 오해하는 일이 생긴다.

 수행자들은 구한다는 마음을 쉬면 한도인(閑道人)이고 진여의 지혜로 살아가게 된다고 설하고 있다.

역주: 양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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