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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대 언어치료청각학과’ 없애나
‘가야대 언어치료청각학과’ 없애나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4.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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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생 모집 중단 철회 시위 “정원 감축 등 절충안 요구” 대학 측 “경쟁력 강화 차원”
신입생 모집 중단 위기에 놓인 가야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의 재학생 10여 명이 8일 오전 10시 대학 정문 앞 인도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신입생 모집 중단 위기에 놓인 가야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의 재학생 10여 명이 8일 오전 10시 대학 정문 앞 인도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가야대학교가 대학 경쟁력 강화를 명목으로 언어치료청각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당 학과생들은 집회를 열고 평가 기준과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절충안 수렴을 요구하고 있다.

 가야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 재학생 90여 명이 8일 오전 9시부터 학내외에서 피켓 집회를 열고 대학의 학과 신입생 모집 중단 결정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날 6시까지 집회를 계속했고 전공 수업, 체육대회, 외부 실습 등 학내 일정을 모두 보이콧하고 나섰다. 시위는 앞으로 2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졸업생들의 탄원서를 요청해 수집 중이다.

 8일 가야대학교에 따르면, 대학은 학내 구조개선 규정에 따라 최하위로 평가된 언어치료청각학과의 신입생 모집 중단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모집 중단은 앞으로 교무위원회, 평의회 심의를 거친 후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남겨둔 상황이다.

 대학 측은 최근 입학 인원 감소와 지난해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 등에 따라 학내 구조조정위원회가 심의ㆍ의결한 결과라고 밝혔다.

 가야대 구조조정위원회는 지난달 8일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을 기준으로 매년 실시하는 ‘학과 경쟁력 평가’ 결과를 고려해 언어치료청각학과 신입생 모집 중단을 심의했다.

 지난 1일 이같은 결정이 학과장에게 서면 통보되자 언어치료청각학과 재학생들은 즉각 항의하고 나섰다. 대학은 졸업, 학위, 전과, 장학금, 학생 복지, 취업 등을 최대한 보장해 주겠다고 했지만 반발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학과생들은 대학이 진행한 학과 경쟁력 평가의 기준과 절차에 문제점이 많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조개선 규정상 학과 경쟁력 평가는 4월과 1월(예외) 실시할 수 있지만 지난 2월 18일 진행됐고, 구성원인 학생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외에도 대학은 학과에 대한 학교의 지원(교수 수)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순히 경쟁력이 낮다고 책임을 묻으려 한다”며 “적합한 절차와 적합한 기준을 무시한 이번 평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입생 모집 중단은 점진적으로 폐과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학은 학과에서 주장하는 정원 감축이나 1년 유예 등의 절충안을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과생들과 두 번의 설명회를 실시했고 향후 진행 과정에서도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앞으로 남은 절차 동안 열린 자세로 서로의 의견을 검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2003년 개설된 언어치료청각학과는 현재 114명이 재학하고 있다.

 한편, 가야대는 지난해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재정지원제한대학 유형Ⅰ’에 포함돼 국가장학금과 신ㆍ편입생 학자금 대출 50% 제한 및 15% 정원감축 권고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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