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4:05 (금)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 -신심명(信心銘)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 -신심명(信心銘)
  • 양지 스님
  • 승인 2019.04.0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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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법일여(萬法一如)- ②

須臾返照勝却前空(수유반조승각전공)

【번역】

모두를 공(空)으로 전환할 줄만 알면 현지(玄旨)를 체득하게 되고

중생심을 따르게 되면 종지(宗旨)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자신이 망념에 빠진 것을 관조할 줄 알기만 하면

양변의 망념을 버린다고 하여 공(空)에 빠진 것보다 수승한 것이네.

양변의 망념을 버린다고 하여 다시 공(空)이 장애가 되는 것은

* (망념이 있고 없고의 양변과 그것을 비우는 공)

모두가 중생심의 망령된 견해(見解) 때문이니

중생심으로 진여의 지혜를 구하려고 하지 말고

바라건대 반드시 중생심의 견해를 멈추어야 하는 것이네.

 망념을 끊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지도 말고

진실로 망념을 추적하여 찾으려고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시비(是非)의 분별이 있게 되면

산란하게 되어 자신의 불심(佛心)을 상실하여 진여의 지혜로 생활하지 못하게 되네.

망념을 끊어야 한다는 차별분별의 견해는 특별한 불법(佛法)의

깨달음이 있다고 하는 견해 때문이고

진여의 지혜로 생활하는 것도 역시 고수(固守)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며

* (불법이나 공이라는 견해도 버리고)

진여의 지혜로 살아간다는 마음도 일어나지 않게 되면

자신의 만법에 조금의 허물도 없게 되고

대상경계의 육진(六塵)에 아무 허물이 없게 되어 무법(無法)의 경지가 되니

중생심의 망념이 생기지 않고 불심(佛心)이라는 마음도 없게 되네.

* (마음이니 불심(佛心)이니 중생심이니 하는 마음도 없이 진여의 지혜로 생활하는 몰종적의 한도인(閑道人)이 된다.)

【해설】

 수유반조승각전공: 잠시라도 망념(妄念)의 근원을 관조할 줄 안다고 하는 것은 망념(妄念)이 일어난 사실을 자각할 줄 아는 것을 말한다.

 현지(玄旨)를 체득하여 실천하면 바른 수행자로 살게 되지만 경계를 따라 마음을 비우라고 하는 가르침으로 수행하면 모든 대상경계가 다할 날이 없게 되므로 자신을 반조(返照)하는 수행자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하는 것은 망념(妄念)을 자각하여 진여의 지혜를 체득하여야 한다고 하는 것이지 무정물(無情物)처럼 살아가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무정물(無情物)처럼 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나 마음을 비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잠시라도 자신이 관조하는 지혜를 구족하는 것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번이라도 자신이 자각할 줄 알면 구경에는 진여의 지혜를 구족하여 살아가게 될 것이므로 전공(前空)보다 수승(殊勝)하다고 하는 것이다. 역주: 양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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