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2:04 (수)
예고된 조선업계 춘투 정부 소통 절실
예고된 조선업계 춘투 정부 소통 절실
  • 경남매일
  • 승인 2019.04.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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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초 거제와 통영에 폈던 벚꽃의 뒷면은 지역 노동자의 피눈물로 보다 짙게 물들었다. 벚꽃이 저문 8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현대중공업 인수합병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투쟁 계획을 밝혔다. 이날 통영 성동조선 노조도 상생협약을 맺은 지 8개월이 지난 경남도와 정부에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생존을 위한 본격적인 춘투의 서막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투성이인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을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제대로 된 조선산업 발전정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10일 오후 5시 30분 거제시 옥포중앙시장사거리에서 ‘대우조선해양 특혜매각 인수저지 영남권 민노총 노동자대회’를 연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쟁 참가자들은 거제지역 4만여 명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 사수 및 거제시 20만 명 가족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노조는 재벌 특혜 의혹, 독과점 문제 유발, 노동자 고용 위험 등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고 있지만 사측과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향후 노조의 화살이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정책으로 향할 것으로 보여 집회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동조선 노조도 경남도와의 상생협약을 맺은 지 8개월이 흘렀지만 상황이 개선된 바 없어 답답한 눈치다. 노조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상생협약을 한 김경수 도지사는 두 달이 넘도록 구속된 상태고 그 핑계로 도내 어느 누구도 성동조선에 대해 대책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후보들이 모두 구체적인 답변 요구를 외면해 불통은 계속되고 있다. 사업장은 매각이 두 차례 불발되며 3차 매각공고를 앞두는 등 존폐 기로에 놓여있고 노동자들은 생계 절벽에 내몰렸다.

 노동자들은 또다시 거리로 나와 투쟁한다. 노동자와 지역의 생존이 걸린 이번 춘투의 결말은 경남도와 정부의 소통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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