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투성이인 현대중공업의 인수합병을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제대로 된 조선산업 발전정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10일 오후 5시 30분 거제시 옥포중앙시장사거리에서 ‘대우조선해양 특혜매각 인수저지 영남권 민노총 노동자대회’를 연다고 밝히기도 했다. 투쟁 참가자들은 거제지역 4만여 명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 사수 및 거제시 20만 명 가족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노조는 재벌 특혜 의혹, 독과점 문제 유발, 노동자 고용 위험 등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고 있지만 사측과 이견이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향후 노조의 화살이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정책으로 향할 것으로 보여 집회 규모는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동조선 노조도 경남도와의 상생협약을 맺은 지 8개월이 흘렀지만 상황이 개선된 바 없어 답답한 눈치다. 노조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상생협약을 한 김경수 도지사는 두 달이 넘도록 구속된 상태고 그 핑계로 도내 어느 누구도 성동조선에 대해 대책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후보들이 모두 구체적인 답변 요구를 외면해 불통은 계속되고 있다. 사업장은 매각이 두 차례 불발되며 3차 매각공고를 앞두는 등 존폐 기로에 놓여있고 노동자들은 생계 절벽에 내몰렸다.
노동자들은 또다시 거리로 나와 투쟁한다. 노동자와 지역의 생존이 걸린 이번 춘투의 결말은 경남도와 정부의 소통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