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54 (금)
초의선사가 예찬한 하동 야생차
초의선사가 예찬한 하동 야생차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9.04.07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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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이문석 지방자치부 부장

 차(茶)의 성지인 화개동천 차시배지는 따뜻하고 강수량이 풍부한 민족의 명산 지리산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섬진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땅이다.

 이렇듯 별천지 화개동천은 동다송의 기록대로 세계 3대 차 명산지의 하나인 인도 다이질링 지방과 지형이 비슷한 점이 많은 곳으로 차의 향과 맛이 깊고 풍부한 차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야생차 군락지인 쌍계사 장죽전(큰대밭)은 국가지정 기념물로 지정ㆍ보호받고 있으며 (사)한국차인회에서는 견당사 대렴공이 1천200년 전 차 종자를 화개골에 심어 민족의 차 생활문화의 윤록(輪錄)이 되게 한 은공을 추모하고 그 유서의 자리에 추원비를 세워 기념함과 동시에 신차가 나오는 5월 25일을 `차의 날`로 제정해 차생활문화의 기틀을 다져오고 있다. 그리고 차의 성지 화개동천의 차 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는가 하면 하동 야생차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품평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품질면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차(茶)로 등극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런 성과는 지리적 여건과 차인들의 열정이 융합돼 이루게 됐지만 무엇보다 `다신전`에서 논한 "찻잎을 따는 것은 그때가 귀중하다. 너무 빠르면 향이 온전하지 않고 늦으면 신성한 기운이 흩어진다. 곡우전 닷새가 으뜸이고, 닷새 뒤가 다음이고, 또 닷새 뒤가 그다음이다"는 채다론(採茶論)을 지키고 계승발전 시켜온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한국차인회가 인정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화개동천의 차시배지를 호도하거나 폄훼하는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시켜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하동군과 차인들의 노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동군에서는 민선 지방자치 시작과 함께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를 기획해 올해로 23회째를 맞고 있으며 그간 3회 연속 최우수 축제로 평가받은 바 있는가 하면 차시배지 인근에는 `야생차 박물관`, `차 체험관`, `상설판매장` 등을 설치 운영해 관광객 700만 시대를 여는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아울러 (재)하동녹차연구소는 친환경 GAP 인증센터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항노화바이오산업, 수출전략기술개발, 차 씨 오일을 이용한 건강보조식품 개발 등 8개 `농가↔연구소↔기업 상생발전에 기여하는 국가연구과제`를 성실히 수행해 우수 연구기관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급 가루녹차 생산 등 녹차 수출 물류 기반을 확대해 올해는 1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특허 및 상표 출원 등록 12건, 논문게재 5건 등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관심을 집중시켜 연구소 기능을 활성화 시켜왔으며 동황토를 활용한 피부 개선 화장품 개발, 녹차 활용 말차크리스피롤 제품개발, 금 녹차 이ㆍ미용 세트 개발, 친환경인증센터 국제유기인증제도 등 7건의 신규과제와 지역주력산업육성기술개발사업 등 10건의 계속 과제도 성실히 수행해 차 농가의 기술지원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해 차 농가를 비롯한 내외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녹차 연구소의 기능을 다 하고 있어 우리 하동을 넘어 우리나라의 차 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는 `왕의 차! 다향표원(茶香飄遠)! 천년을 넘어 세계에 닿다`를 슬로건으로 다음 달 10∼13일 차시배지 화개면ㆍ악양면 일원에서 열릴 제23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차(茶)의 성지인 화개동천에는 차 문화의 계승발전과 차 문화를 생활 속에 녹아내리게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화개문화연구원`이 차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활동하고 있어 크게 기대하면서 한국 차를 중흥시키고 다선일체(茶禪一體)를 주창한 초의선사가 저술한 `동다송`의 첫 노래 차나무 찬가를 소개하면서 차의 성지 하동의 화개 차 예찬 의미를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하늘이 좋은 차나무를 귤나무 같은 덕을 갖게 했네. 달콤한 잎 우박과 싸워 겨우내 푸르르고 서리에 씻긴 하얀 꽃 가을 경치를 빛내네. 고야산 신선같이 깨끗하고 연부단금 같이 향기로운 열매를 맺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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